▲ 윤형영 목사
한국장애인선교단체
총연합회 회장/
사회복지법인
희망나누리 이사장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의미를 새기는 성탄절. 예수님은 여전히 교회에서 장애인들이 외면당하는 현실을 보시면 뭐라고 하실까.

우리나라의 장애인 인구는 6%인 270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지만 UN이나 WHO에서는 10~20%를 장애인 인구로 보고 있다. 장애라는 개념도 점차 단순한 육체적 손상에서 “사회적 역할 수행”의 문제로 정의되어 지고 있다. 장애로 인해 갖는 독특한 특성도 언젠가 개성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를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땅의 장애인선교 역사는 1894년 R. S. Hall선교사가 시각장애인에게 점자를 가르치면서 시작되었다고 보는 견해도 있으나, 본격적인 장애인선교는 1976년 2월 베데스다선교회를 필두로 1976년 7월 한국실로암선교회, 1979년 10월 한국밀알선교단이 설립되면서 비로소 시작되었다 할 것이다. 이는 1981년의 세계장애인의해와 심신장애자복지법 제정보다 앞선 것이다.

대한민국 500백만 장애인은 사회에서 여전히 소외되고 차별받고 있지만 우리의 이웃이요 사랑의 대상이다. 한국장애인선교단체총연합회(이하 한장선)는 기독교 신앙에 입각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도모하고 효과적인 장애인 선교를 위해 1980년대에 창립돼 1996년 6월 문화관광부 사단법인으로 인가됐다.

1970년부터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꾸준히 개선되어 왔으나 여전히 존재하는 장애인 차별의 문제의 해소는 요원한 현실이다. 또한 사회뿐 아니라 사랑의 공동체요 예수님의 소외된 이를 향한 사랑의 훈련소인 교회 내에서도 장애인은 평범한 인격체로 대우받지 못했다. 한장선은 무엇보다도 장애인을 예수님의 이웃으로 바라보자는 운동을 통해 사회와 교회의 장애인 차별문제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한국교회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 부족과 편견은 결국 선교단체의 난립이라는 악순환을 낳았다. 장애인 복지는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질 수 없으므로 민간단체들이 나섰고, 또한 지금까지 실제적으로 많은 부분을 감당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무질서하게 생겨나는 장애인단체가 긍정적일 수만은 없다.

예수님의 제자 된 삶을 본받으려 하나둘 시작된 장애인선교단체들의 탄생은 주위로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단체가 확장되는 것에 비해 전문성을 갖추지 못하거나 설립할 때의 초심을 잃어버리고, 특히 장애인 인권이라는 현대적 이슈에 부딪혀 문제를 일으킨 곳이 많았다.

이번에 한장선 30년사를 통해 나타난 통계에서도 1980년대에 존재했던 장애인선교단체 중에서 30~40% 정도만 현존하고 있다. 이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아직도 교회가 장애인을 선교의 대상이 아니라 구제의 대상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분명 장애인도 회복되어야 할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선교의 대상이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사람을 외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본질적으로 중심에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기독교적 사명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 예수님이 소외된 이웃의 친구를 자처하셨던 것은 우리도 그렇게 살라는 것이다. 교회가 장애인을 선교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그들에게 천국을 확장시켜 나아가야 한다.

1980년 이후 갑자기 늘어난 장애인선교는 이제 장애인신학 정립을 필요로 하고 있다. 누가복음 5:17~20에 근거한 장애인선교신학의 정립이다. 예수님의 사역을 통해 장애인선교의 당위성을 찾고 현실의 문제를 각 교회가 책임지고 해결해 나간다면 이것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일 것이다. 진정한 복음 속에서 장애인의 구원을 해결해 나갈 신학이 필요한 것이다.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허울 좋고 가시적인 성과만이 아니라 장애인들의 욕구에 근접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선교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복지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실시해야 한다. 장애인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되어야 할 존귀한 인격적 존재이므로 더불어 사는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사회통합을 통한 정상화’를 한국교회가 솔선수범해 나가야 할 것이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