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받는 인물인 삭개오를 찾으신 예수님, 그를 맞이하며 감격한 삭개오의 변화된 삶- 2016 성탄절 맞는 우리에게 절실

원인도, 가야 할 길도 다 아는데 몸이 요지부동-그것이 문제
생명 구원하시기 위해 친히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뜻 받드는 성탄절 돼야
성도들 세속화에 물들지 않도록 영성과 삶의 실천 목회자들이 보여줘야

 

   
▲ 백 종 선 목사
본지 이사장,
순복음세광교회 담임

●●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국가 전체적으로 힘겨운 시대였지만 교회가 이렇다 할 힘을 공급하기는 버거워보였습니다. 교회들 역시도 어렵고 힘든 부분을 스스로 이겨나가기가 어려워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 사회나 교회적으로 보면 예전의 순수한 부분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편하게 사니까 예수도 편하게 믿으려고 합니다. 봉사하고 헌신하던 성도들이 이제는 60대 이상이 되었습니다. 그들이 육체적으로 힘겨워할 나이가 됐으니 젊은층이 이 바통을 이어가 줘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목회자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단에서 선포되는 메시지가 잘 먹고 잘 사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것은 아닌지 자성해야 합니다. 예수를 믿고 고난의 길을 걷더라도 바르게 살자고 선포하며 독려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 은총으로 구원 받았다는 것에만 만족했지 그런 자답게 책임 있는 자세, 고난도 기꺼이 받으며 주님의 길을 좇아가는 실천은 부족했습니다.

●● 강단에서 제대로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어려운 환경이더라도 선포해야 길이 보일 것 같습니다.

- 목회자들이 하나님보다 회중을 의식하다보니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인기에 영합해서 신자들의 욕구를 채워줘야 많이 모이게 되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 그래도 몸부림하는 신앙인들이 교회 곳곳에 씨앗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간절함을 채워줘야 하지 않을까, 그게 안 되면 그들 또한 약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깁니다.

- 원인도 알고, 길도 알고 다 아는데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머리로는 다 아는데 실천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기성세대 목회자들이 목회하던 70, 80년대는 고생을 고생으로 여기지 않고 당연하게 받아들였는데, 그 이후 경제적 부를 누리며 살게 되면서 고난의 길에는 잘 다가가지 않으려 합니다.
교회들마다 부흥회를 필요로 여기지 않습니다. 기대도 없고, 모이기도 힘든 상황이니 아예 없애버리는 상황입니다. 예전에는 교회마다 밤새워 기도하고, 산기도 하고 금식하며 부르짖었는데 지금은 교회에서도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지 않습니까.
결론은 우리 목사들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인들이야 목회자들이 앞에서 얼마만큼 이끄느냐에 따라 움직입니다. 교회 지도자들이 세속화에 물들어 가는데 양들은 더하지 않겠습니까.

●● 목회자들이 동력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보십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돌파구를 열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겉으로는 영성이 있는 모습 같지만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입니다. 그 큰 원인으로 목회자들이 일상에 너무 분주합니다. 교육이나 양육도 다 필요하지만 세상적인 시스템을 교회 안으로 들여와 하려다보니까 분주한 것 같습니다. 그런 것이 조직 관리 면에서는 효율적이고 지적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은 됐을지 모르지만 성령의 역사가 임하기에는 약한 것이 문제입니다.
구태의연한 얘기로 들릴 수 있겠지만 본질로 돌아가야 합니다. 교회의 본질은 기도와 말씀입니다. 기도가 죽으면 다 죽습니다. 그리고 귀를 즐겁게 해주고 세상의 욕구나 욕망을 부추기는 유사복음에 휩쓸리지 않고 말씀 중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죄의 문제에 대해서 좀 더 철저한 가르침과 선포가 필요합니다. 죄에 대해 말을 꺼내는 것조차 싫어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회개가 아니면 어떻게 죄 사함을 받을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목회자들이 아는 만큼 제대로 전해야 합니다.

●● 교회가 제 역할을 할 때 성탄절의 의미나 메시지가 사회 속에서도 공감을 얻을 수 있고, 희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의미를 더 깊이 되새기고 선포해야 될 것이라 여겨집니다.

-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삭개오를 찾아가신 것을 보면 확연해집니다(눅 19:1~10). 삭개오는 세리장이고 부자였지만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한 자였습니다. 그런데 거룩하신 하나님의 아들이 여리고의 유명한 장로나 고관대작을 찾은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이 증오하고 비난하는 삭개오의 집에 들어가셨다는 것을 주목해야 합니다.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겠다’며 예수님은 스스로 그를 선택하셨습니다. 이 모습에 수군거리는 그들을 향해 예수님은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라며 삭개오에게 구언을 선포하셨습니다. 또한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을 명확히 하셨습니다.
성탄의 의미는 우리끼리 선물을 주고받고, 교회 내에서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영혼을 찾는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불쌍한 이들을 돕는 차원이 아니라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영생)의 구원을 선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삭개오를 찾았을 때 그가 얼마나 감격했겠습니까. 많은 이들이 비난하고 있고, 스스로도 구원받지 못한 자임을 알고 있는 그를 기꺼이 찾아주셔서 구원의 은총을 주신 예수님을 향한 그 감격이 오늘 우리에게도 있어야 합니다.
삭개오가 세리장으로 올라가기까지 경쟁 속에서 못된 일을 얼마나 많이 했을 것입니까. 우리 역시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권력과 욕망을 찾아 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주님이 우리 안에 성령으로 찾아오셔서 만나주셨습니다.
삭개오가 예수님을 영접했을 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에게 나눠주고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다’고 합니다. 놀라운 발전입니다. 평생 돈과 명예를 목표로 삼고 살았던 삭개오는 예수님을 만나면서 돈이나 명예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음을 체험한 것입니다.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 이 세상이 아니라 천국을 사모하며 영원한 생명이 있는 것에 소망을 둬야 한국교회는 세상 속에 얽힌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 오늘의 교회에 대해 우려를 많이 합니다. 왜 이런 모습이 됐을까요.

- 세상을 사랑하고, 가까이해서 그런 것입니다. 세상과 구별된 부분이 있어야 할 터인데, 그 힘이 부족해 보입니다. 세상에 너무 많이 마음을 두고 있습니다. 사사시대에 우상숭배가 난무한 것은 결국 그들이 세상을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사사시대에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방인의 축제를 즐기고 정욕과 욕망을 충동하는 세상에 물들어갔던 것처럼 요즘 한국교회가 그런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복음의 본질을 강단에서 정확히 선포해야 합니다. 영적인 갈망과 갈급함을 되찾아야 합니다.

●● 내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교계는 개혁에 대한 많은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칭의론의 다각적인 논의도 일고 있습니다. 이제는 루터의 개혁을 넘어서서 새로운 길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 학자들이 그런 부분에서는 연구도 하고 목회자를 일깨워주기 위해 노력해줘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단체들은 처음 가졌던 초심을 되찾아야 합니다. 입으로는 개혁을 외치지만 모습은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면 모두 허사입니다.
성령께서 한국을 불쌍히 여기셔서 역사를 일으켜주시는 은총을 간구하게 됩니다. 알아도 힘이 없으면 못하는 것처럼 영적 힘을 길러야 이 위기를 탈피할 수 있습니다.

●● 영적 힘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무엇을 꼽을 수 있습니까.

- 한국교회 기도운동과 모이는 데 힘써서 영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요즘 현대인들이 너무 바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핑계일 수 있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육신을 위주로 편안하게 살고자 하는 것 때문입니다.
우리 같은 출애굽 세대는 애굽의 압박과 설움, 고난을 겪으면서 영성이 무엇인지, 은혜가 무엇인지 체득했지만 요즘 젊은 목회자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지성은 높아져 설교는 잘 하지만 체험이 없으니 그 파워가 실리지 않습니다.
귀를 즐겁게 하는 것과 가슴을 치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운동력이 있어 살아 움직인다고 하지 않습니까. 삶의 변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목회하면서 20, 30년 돼도 안 변하는 이들을 보면 답답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낳아서 유치원만 계속 다닐 때 부모 마음이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예수님을 만난 것에 안주하지 말고 해가 갈수록 성숙한 신앙인으로서 책임있는 예수님의 제자답게 살아야 합니다.

●● 대통령 측근 비리로 인해 몇 개월째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촛불 정국 어떻게 보십니까.

- 노무현 정권에서 권위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면서 타파하지 말아야 할 것까지 버렸습니다. 그러니 반작용으로 그 속에서 박근혜 대통령 같은 권위적인 사람이 선택됐다고 봅니다. 한 번 형성된 틀(환경)은 꺾이기가 참 힘들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합니다. 너무 좌 편향된 사회에서 중심을 잡아놓은 것은 잘 한 것이지만 그와 측근들의 문제는 정말 말이 안 됩니다. 국민들을 너무 부끄럽게 만들어놓았습니다.

●● 목사님과 한 교단에 속해 있던 한 인사가 카지노 도박 사건으로 교단에 막대한 피해를 남기고 얼마 전에 구속됐습니다. 교단에서 전횡을 저질렀던 자가 벌을 받고 있으니 교단이 좀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그 목사만 나쁜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을 이용했던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름만 대면 아는 교단의 어른이 원인제공을 한 부분이 많습니다.
총체적인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그 목사를 이용해서, 그런 인사와 딜을 하면서 사리사욕을 챙긴 이들은 더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오래 전 제 총무 후임으로 들어와 저를 많이 괴롭힌 그 목사였지만 교도소에 면회 가서 사식도 넣어주고 위로해주고 싶습니다.
힘겨운 시기지만 모든 독자 여러분 위에 주님의 평안과 위로가 함께 하시는 성탄절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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