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풍경이 많이 달라졌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2월에 들어서면 거리마다 불빛 찬란한 성탄 장식으로 화려하고 캐롤로 떠들썩했다. 성탄절이 유흥의 날이 되거나 산타클로스의 날로 전락하는 것을 걱정하기도 했는데 올해는 그마저도 없는 듯하다. 그야말로 조용하다.

시국이 어려운 것이나 경기침체 탓도 있겠지만, 분위기 전체가 썰렁하다. 그런데 예수 오심을 크게 기뻐해야 할 교회마저 시큰둥한 것은 뭘까?

한국교회를 걱정하는 한 목회자는 조용한 성탄절이 어쩌면 성탄의 의미를 세상에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 때문이 아닌가 하고 염려했다. 이 땅에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임마누엘의 의미, 온 세상을 넉넉히 감싸는 그 온기를 세상으로 알게 해야 할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조차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러니 그대로 사는 것은 더욱 요원한 오늘날 한국교회의 문제가 아니냐는 것이다.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 모두 성탄절만큼은 예수 그리스도 오심으로 함께 기뻐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동안 교회가 온 인류의 것이어야 할 임마누엘의 축복을 독식하면서 그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이었다. 이제는 교회마저 성탄절에 시무룩한 분위기니 안타깝다고 한숨.

성탄절을 맞아 교계 기관들마다 메시지를 내놓고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심을 축하하고 그 의미를 온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즉, 낮은 곳에 임하신 예수님을 따라 이 땅에 평화와 위로의 메시지로 살라는 것이다. 성탄의 아침, 이 땅에 교회 있음이 곧 평화와 위로, 희망의 현장이 되는 날을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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