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기적

                               오현정

 

해가 가장 짧았다 길어지기 시작할 때
어둠에서 밝음으로
다시 소생하는 태양의 빛이 탄생하고
세상의 빛 아기 예수님이 마구간에서 태어나실 때
모든 이에게 행복과 기쁨을 나눠주시고
모든 이들은 그리스도께 경배 드린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빛의 탄생
겨울을 이겨낸 나무들이 붉은 피를 먹고 녹색 잎을 피운다
새 생명을 주시려
핀란드 로바니에미 한적한 숲마을에서 순록이 끄는 눈썰매 타고
밤을 달려 동방의 나라 한반도까지 산타할아버지로 오신다

촛불을 밝혀 내 나라를 걱정하는 애타는 광화문광장에
취직 못해 도서관에서 고민하는 젊은이의 처진 어깨 위에
서울대병원 본원 9층 91병동에서 암과 싸우는 사람에게
희망과 사랑을
행복과 평안을 주러 오신다

해가 가장 짧았다 길어지기 시작할 때
절망에서 희망으로
당신에게 즐거운 크리스마스와 행복한 새해를 선물하고
그리스도를 부정하던 당신의 혀에 고요하고 거룩한 해를 올린다
기적의 꽃은 사랑으로 피어난다
메리, 메리 크리스마스

 



오 현 정 | 포항 출생. 숙명여대 불문과 졸업. 1978년 <현대문학> 1회 추천(’89년 2회 추천 완료(李元燮). 시집 <보이지 않는 것들을 위하여>, <마음의 茶 한 잔·기타 詩>, <물이 되어, 불이 되어>, <에스더 편지>, <봄 온다>, <고구려 男子> 등 6권. PEN문학상, 월간문학동리상, 들소리문학 대상, 중국장백산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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