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희 사모의 전도 story(21) - 전도하며 눈물 터진 일희일비

   
▲ 장영희 사모
복된교회

두 자매 집사님 부부를 보면 그때 그 전도현장에서 일어났던 일이 생각난다. 그날은 전도하는 날이었다. 우리 교회 전도대에서 둘씩 짝을 지어 나가고 나니 나만 혼자 나가야 했다. 집집마다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며 전도했다. 그때 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누구야?”
나는 당황하여 개미 소리만 한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복된교회에서 나왔습니다. 예수님 믿고 구원 받으세요” 하고 말하니 덜커덩 문이 열리는 것이다.
팬티 바람의 중년 남자분이 나왔다.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서 나도 모르게 “죄송합니다” 하니까 대뜸 삿대질을 하면서 큰소리로 “야근해서 잠을 자야 하는데 자려고 하면 문을 두드리니 잘 수가 없다”며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심한 욕설까지 퍼부어댔다.

그분은 화가 단단히 나있었다. 나는 순간 주위를 살펴보았다. 행여나 함께 나온 우리 성도들이 나의 이 모습을 보고 있지 않을까 해서다. 모욕적인 언어와 행동에 너무 창피하고 눈물이 났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나도 교회를 다니고 있지만 이렇게 전도하니까 당신네들 때문에 교회들이 욕을 먹는 거야” 하면서 앞으로 이런 짓 좀 하지 말란다. 그리고 문을 꽝 닫았다.

그렇게 당하고 나오는데 벌벌 떨렸다. 힘도 빠지고 발걸음도 떨어지지 않았다. 오늘은 전도고 뭐고 교회로 그냥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도를 시작하자마자 당한 일이라 도저히 다시 전도할 용기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마음먹고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려 하는데 갑자기 성령님의 음성이 들렸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 전하라”는 말씀이다. 믿음의 선배들은 총칼 앞에서도 담대히 복음 전하다 목숨까지 잃었는데 너는 욕 좀 먹었다고 포기하느냐는 것이다. 그러니까 갑자기 담대함이 생겼다.

나는 혼잣말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야근을 하는지 주간 일을 하는지 어떻게 알아. 그러면 문에다 야근하고 왔으니 문을 두드리지 마세요라고 써놓으면 절대 안 하지. 그리고 우리 때문에 교회들이 욕먹는다고? 오히려 구원받았다고 하면서 복음 전하지 못하는 성도들이 하나님께 책망 받으면 받지 오히려 우리는 하나님께 칭찬 받을 거야.’

이렇게 혼잣말을 하다 보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다시 힘내서 다음 집으로 갔는데 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 그리고 음악소리가 났다. 가만히 들어보니 찬송가 소리였다. 나는 현관문을 보았다. 혹시 다른 교회 다니고 있는 성도인가 해서다. 교패도 없고 해서 들어갔다.

“계세요?” 하니 젊은 아기 엄마가 보였다. 복된교회에서 전도하러 왔다니까 뜻하지 않게 들어오란다.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안도의 숨이 절로 나왔다. 주신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었다. 얼마 전 강화에서 이사를 왔고, 시집식구 모두 신앙생활 하고, 본인 가정만 교회를 찾지 못해 다니지 못하고 있단다.

이유인즉 연년생인 두 딸과 뱃속에 7개월 된 아기가 있어서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아 망설이고 있었단다. 나는 복음을 전하고 기도해주었다. 오히려 이렇게 찾아와 주셔서 고맙다고 인사를 몇 번이나 했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상한 마음을 이렇게 치유하셨고 위로해 주셨다. 그리고 전화번호와 가족 이름을 적어주며 기도부탁을 했다. 세상 모든 것을 다 준다 해도 이 기쁨과 바꿀 수 있을까?

전도현장에서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임을 다시 한 번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얼마 후 그 엄마는 셋째를 출산하여 그 가족 다섯 식구와 언니네 가족 세 식구 합하여 8명이 교회 등록했고, 현재 충성스러운 일꾼으로 자리하고 있다. 만약 그날 그대로 왔더라면 어떻게 그 가정을 만날 수 있었을까.

하나님이 전도자를 사랑하시고 전도자와 함께 하심을 전도현장에서 경험하게 된다. 많은 교회와 성도들은 이렇게 말한다. ‘요즘도 전도를 그렇게 해서 되냐’고. 그러나 나는 그들에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지금도 이렇게 전도가 된다”고. 왜냐하면 전도는 우리의 힘이 아닌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까.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2017년도 그렇게 주님의 생명을 더 많이 구원하는 한 해 되게 해주세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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