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순규 목사
행복한가정연구소
소장, 석남은혜교회
담임목사

Case
고2 남학생이 상담을 의뢰했다. 상담을 원하는 것은 자신이 아니고 아버지라고 했다. 그 이유는 아버지는 잔소리만 하고 자기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Solution
아들이 아버지와 대화의 어려움 때문에 상담을 의뢰하는 것은 드문 예이다. 먼저 아들과 아버지의 개별 상담을 통해 내담자들이 가지고 있는 부모 자녀 간에 관계를 알아보았다. 아들과 아버지의 불편한 관계는 아들이 중2 때부터였다고 한다.

아들의 상담에서 아들은 중2 때에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밤늦게 다녔는데 아버지는 늘 “난 너 만할 때 부모님께 순종하고 이렇게 밤늦게 다니지 않았다”면서 어떤 날은 때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 아버지를 아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때부터 아버지가 말을 걸어오면 퉁명하게 대답하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최근 교회에 아버지학교를 신청했고 아들에게 편지쓰기 숙제가 있어 편지를 써주었는데 아무런 답장이 없어 속상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중소기업체의 대표로, 교회에서는 안수집사로 가정과 직장, 교회가 아버지의 동선 전부라고 했다. 아버지학교 신청도 아들하고 잘해보려고 신청했는데 아들은 노력도 하지 않고 자신을 투명인간 취급한다고 서운해 했다.

아버지와 개별상담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어렸을 때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일찍 사회에 나가 돈을 벌어야 했고, 오직 가정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았다. 자신은 가정을 위해 늦게까지 일하고 집에 오면 공부는 하지 않고 밖에서 나도는 아들을 보며 화가 났다고 했다. 그런 아들에게 아버지로서 훈육을 했는데 그것이 무슨 잘못이 되는지 본인도 아들의 마음을 알 수가 없다고 했다.

늘 아버지의 말대로 순종하던 아들이 사춘기를 지내면서 아버지보다는 친구들의 말을 더 신뢰했고, 친구들과 놀면서 아버지에게 순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한 상담에서 아버지에게는 아들의 심리 발달적 상황을 이해시켜주었고, 아들에게는 아버지가 살아왔던 삶을 전해주면서 잔소리를 할 수밖에 없는 아버지의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역지사지의 상황극 상담을 하면서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의 입장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는 잔소리는 사실 자신에게 하는 잔소리였다는 것을 깨달았고, 아들이 자신과 대화하지 못한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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