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을 몸으로 살며 ‘희망’ 일구기 다짐하는 4人 그리스도인들의 소망

 

   
▲ 오른쪽부터 박성진 목사, 박순희 목사, 김희진 장로, 김민석 작가

 

■ 성진 목사 - 종교개혁 500주년 맞아 교회 안에 만연한 성공지상주의,
                   물질지상주의부터 청산할 것 주문


■ 박순희 목사 -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오늘을 제대로 살면 그게 나라 사랑이고 하나님 일”


■ 김희진 장로 - 떠들썩한 소리,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내 속으로 
                   깊게 들어가 주님의 음성에 집중하는 2017년 되길


■ 김민석 청년 - 더 내려갈 곳이 없기에 희망, 이제는 머리를 맞대고 
                   새로워질 수 있는 길을 찾고 또 찾아야


해의 오고 감은 변함없건만 이번에는 묵은해를 보냄도, 새해를 맞이함도 어느 것 하나 가볍지 않은 분위기다. 권력의 중심에 있던 대통령의 씁쓸한 뒷모습이 충격을 주었고 그와 연결되었던 이들의 청문회가 줄줄이 이어지는 모습으로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무겁다.

지난해 ‘생활신앙’ 지면을 빛낸 이들에게 물었다. “어려운 때에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삶을 신앙 터전으로 일구며 고군분투하는 이들에게선 “절망하는 세상에 복음이 희망인 걸 보여줘야 한다. 복음을 살아내야 한다”는 대답, 그들은 이미 복음으로 살아가는 이들로 인해 2017년 이 땅 곳곳에 희망의 불씨가 지펴질 것을 내다보고 있었다.

# 살아계신 하나님, 그것이 절대희망

주중에는 오토바이 퀵 배송 기사로, 주일에는 교회에서 설교하는 목사로 살면서 “목사이기 전에 사람답고 싶다”며 ‘사람 공부 중’이라던 박성진 목사(48, 무지개교회)는 나라가 오늘과 같은 혼란과 어려움에 처한 원인으로 “교회다움과 그리스도인다움을 보여주지 못한 탓”이라고 짚었다. 그는 “세상이 정의롭지 못하면 교회가 바로 서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줘야 하는데 오히려 세상보다 정의롭지 못하다는 지탄을 받고 있는 형국”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병든 세상을 치유해야 할 의사(교회)가 병들어있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박 목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교회 안에 만연한 성공지상주의, 물질지상주의부터 청산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복음은 약자의 편에 설 것을 말하는데 교회마저 강자 편에 서고 물질을 성공이라고 말하고 세상에서 갑이 되는 것을 축복이라고 가르친다”면서 교회 안에서부터 잘못된 부분을 짚어내고 새로워지려는 몸짓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길은 “내가 죽는 것”, 예수님도 죽음으로 최고의 사랑을 보여주셨듯이 말이다.

박 목사는 올해부터 목회를 접고 본격적으로 세상공부, 사람공부를 할 계획이다. 오토바이 퀵 배송 기사로 위험천만한 순간들을 넘나들며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현실, 그 진땀나는 하루하루가 박 목사에게는 ‘진짜 목사’로 거듭나는 배움의 현장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어둠 같은 시간, 한 해를 시작하면서 희망의 메시지를 묻는 말에 박 목사는 “그래도 희망이 있다”고 했다. “하나님이 살아계시니까. 주님이 다시 오실 것이니까. 성령께서는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계시니까. 나도 그것 때문에 오늘을 희망으로 산다”라고.

# 오늘 하루, 하나님 앞에 서라

25년간 가락시장을 누비며 남은 물건들을 거둬다 장애인, 노숙인, 탈북자, 어려운 교회 등을 먹여온 은혜나눔선교회 회장 박순희 목사(70)는 내년에도 “하나님이 주시는 것들을 열심히 거둬서 나눠줄 것”이라며 새해 계획을 나눠주었다.

박 목사는 요즘 나라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나태했던 부분들을 재정비하고 찌꺼기들을 거르시는 것”이라면서 새롭게 열어 가실 것을 기대하기에 절망이 아닌 희망이라고 말했다.

윗선에서부터 부정, 부패, 부조리로 가득한 모습들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는데, 박 목사는 이런 때일수록 그리스도인들이 ‘오늘 하루’를 제대로 살아야 한다고 했다. 대한민국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오늘 하루 하나님 앞에, 사람 앞에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았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또 하루를 정직하게, 이웃을 돌아보며 산다면 가정이 건강해지고, 교회가 바로 서며,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박 목사는 “밑에 주춧돌이 제대로 안 됐는데 어떻게 집이 바로 서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오늘을 제대로 살면 그게 나라 사랑이고 하나님 일이 아닌가”라고 삶에서 터득한 깨달음을 나눠주었다.

박 목사는 “신앙은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라면서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보아주지 않아도 내 안에 계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면 그 걸음은 자연스럽게 낮은 데로 향하게 돼 있다”면서 날마다 하나님 뜻이 무엇인지 바르게 깨닫고 그대로 걸어가는 삶이어야 한다고, 그게 2017년 자신의 삶이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 내 안의 주님, 그분께 침잠하라

러시아 연해주에 12만 평 평화의 땅을 가꾸며 평화통일의 길을 꿈꾸는 협동조합 평화농원 이사장 김희진 장로(63, 그레이스교회)는 오늘의 위기는 새로움을 위한 기회라고 믿고 있었다.
김 장로는 “우리의 잘못된 관행이 짧은 시간 안에 만천하에 드러난 것은 스스로 자정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에 하나님께서 깨끗케 하시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인은 삶 속에서 세상의 방법을 따라가지는 않았는지 회개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로는 “우리 사회에 그리스도인이 많은데 그렇다면 오늘의 현실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개인의 구원 문제를 넘어 하나님의 시각으로 역사와 사회, 이웃을 바라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오늘의 대한민국 그리고 교회의 현실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평신도 자비량 선교사의 삶을 살고 있는 김 장로는 러시아 연해주에서 펼쳐질 사역을 위해 지난해 러시아에서 어학연수 시간을 가졌다. 그곳에서의 단조로운 삶은 하나님과 깊이 만나는 기회가 되었다.
“우리의 삶에 너무 번잡한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떠들썩한 소리,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내 속으로 깊게 들어가 주님의 음성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과 시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 장로는 올해 “내 안에 계신 주님께 침잠하는 삶”을 훈련하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할 때 나를 뒤덮고 있는 비본질적인 것들을 하나씩 떼어내고 하나님 앞에 선 나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위기는 새로움을 향한 기회

톡톡 튀는 기획으로 복음의 실체를 추적하는 기독교 웹툰 사이트 ‘에끌툰’(www.eccll.com) 대표 김민석 작가(32, 남서울교회)는 교회 안과 밖을 보면서 복음의 길을 고민하는 청년다운 답을 내놓았다.
김 작가는 “나라의 어려움 앞에 교회의 청년들이 개인 신앙에 국한되었던 것에서 시야를 열고 나라와 온 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보고 그것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보았다.

김 작가는 교회가 사회와 동떨어진 것인 양 교회 조직과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에 급급한 모습에 청년들이 답답해하는 것을 많이 본다면서 이번 기회에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어떻게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터놓고 나누고 고민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사회나 교회나 “더 내려갈 곳이 없기에 희망”이라고 했다. 이제는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하면 바닥을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 새로워질 수 있는 길을 찾고 또 찾는 2017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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