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에서 회심하기까지의 과정과 함께한 그리스도인의 깊은 헌신 그려

   
▲ <알라를 찾다가
예수를 만나다>
나빌 쿠레쉬 지음/
박명준 옮김/
새물결플러스

한 무슬림이 투철한 이슬람 신앙과 전통을 벗고 그리스도인이 된 과정을 자전적 소설 형식을 빌어 쓴 책이다. 단순히 이슬람을 비판하는 내용이 아니다. 기독교와 이슬람으로 서로 종교는 다르지만 오랜 기간에 걸친 두 친구의 진리를 향한 갈망과 진실어린 대화, 뜨거운 우정을 통해 복음으로 돌아서게 된 과정을 아름다운 필치로 담아냈다. 기독교가 이슬람에 대한 편중된 시각을 바로잡고 어떻게 그들에게 다가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해법을 제시한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저자 나빌 쿠레쉬이다. 그는 신실한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난 미국인 무슬림으로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이슬람을 변증하기 위해 힘썼다. 아버지와 무슬림 선생들로부터 배운 대로 성경은 많은 부분 변개되었기에 더 이상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고 믿었고, 기독교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없는 종교로 치부했다.

전통적인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난 쿠레쉬가 ‘평화의 종교’라고 배운 이슬람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 것은 대학 시절에 발생한 9.11 테러 때였다. 알라의 이름으로 잔혹한 일을 행하는 무슬림들에 대해 그는 당혹스러웠고 이슬람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의 문제에 봉착했다.

그렇게 흔들리는 그에게 필요한 건 “내게 가장 중요한 문제에 관해 내가 기꺼이 믿고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만한 친구”, “좋은 때나 궂을 때나 나와 함께하는 그리스도인”이었다. 하지만 그의 주변에서는 그런 그리스도인을 만날 수 없었다. 그의 눈에 비친 거리의 전도자들은 “길모퉁이에서 서서 대중을 향해 손님을 끌 듯 자신의 믿음을 떠벌리는 모습”이었고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 기독교 신앙을 떠안기는 식”으로 비쳐졌다. 그들에게 다가갈 수 없었던 건 “그들이 나를 자기 목적의 대상인 양 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학 토론대회에서 만난 그리스도인인 데이비드는 그들과는 달랐다. 쿠레쉬는 그와 오랜 기간에 걸친 우정의 여정 속에서 회심하고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일종의 간증문학인 이 책은 믿음의 의미, 가족애, 우정과 갈등, 유머와 눈물, 진리에 대한 대가 등 궁극적 진리를 확인하기 위한 여정에서 필연적으로 맞닥뜨리게 된 삶의 다양한 요소들을 그려내고 있다.

쿠레쉬의 성장 과정에서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무슬림들의 삶의 면면들을 들여다볼 수 있고, 그의 성경과 기독교에 대한 반박에 데이비드가 응수하는 과정에서 기독교가 궁극적 진리임을 저자가 깨닫게 되기까지 동원된 신학적 논증과 이론들은 이슬람과 기독교를 심도 있게 비교 분석할 수 있게 한다.

또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 안에 자리하고 있는 한 영혼을 예수 그리스도께로 인도하기 위해 얼마나 긴 시간에 걸친 인내와 경청과 우정이 필요한지, 얼마나 고된 눈물과 신뢰와 헌신이 뒷받침되어야 하는지, 성경에 대한 올바른 신학적 해석과 논증이 필수적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에서는 오늘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이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책은 무엇보다 한국교회 일각에서 ‘이슬람 포비아’, 즉 이슬람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과 혐오를 조장하는 것은 이슬람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가 아닌 것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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