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어린 양의 영성' 강조

해가 바뀌었지만 예년과 다르게 연휴가 아니어서인지, 아니면 시국이 어수선해서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인지 2017년의 실감을 못했다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그 속에서 많은 교우들은 송구영신예배와 함께 신년 첫 예배를 통해 저마다 새해의 각오를 다짐하고, 올 한해가 좀 더 영적으로 깊어지기를 소원했다. <편집자주>

 

   
▲ 장석환 목사 / 하늘기쁨교회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하늘기쁨교회

새해를 맞아 모든 교회가 그러하겠지만 하늘기쁨교회(장석환 목사)와 장유남산교회(이성범 목사)의 새해 첫 설교는 남달라보였다.

하늘기쁨교회 장석환 목사는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제목으로 새해 첫 설교를 열었다. 본문은 마태복음 20장 29~34절로, 두 맹인이 얼마나 비참했을까, 그러나 오늘을 사는 우리, 맹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우리는 과연 이 세상을 보면서 그들이 가졌던 비참함보다 더 훨씬 본질적이고 더 큰 비참함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그러나 본문의 맹인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그들이 가진 비참함 때문에 비참함의 본질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었고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를 진심으로 간절히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장 목사는 “비참함을 모르고 있는 것이 진짜 큰 비참함”이라고 역설한다.
“하나님을 떠나서 죄 속에서 이 땅에서 살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비참합니다. 게다가 우리의 죄에 대해 영원한 형벌을 받게 될 그 때에는 더욱더 비참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이 생각해야할 비참함은 바로 그것입니다. 사람이 만약 자신의 비참함을 안다면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을 아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불행가운데 있는데 그것은 세상의 지극히 작은 것 때문에 자신의 비참함을 모른 채 정신없이 살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이 불쌍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

그 신비를 알도록 깊이 기도하십시오.”
1월 24일 성경으로 돌아가도록 돕는 세미나 개최
교회 예산 20% 목회자들 성경 깊이 배울 수 있도록 편성


장 목사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맹인에게서 비참함을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서 비참함을 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것을 깨닫지 못하면 신앙의 길을 시작하기가 매우 힘들고, 매우 더디고, 온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그런 측면에서 장 목사는 “이 비참함을 아는 것이 신앙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불쌍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 그 신비를 알도록 깊이 기도하십시오.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 땅에서 심신의 연약함속에 살고 있는 존재. 사랑하기 보다는 미워하기 쉬운 존재. 우리 존재의 비참함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을 아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고는 한 순간도 깊은 비참함 속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비참한 존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세상이 주는 도토리 키 재기도 안 되는 작은 비참함에 빠지지 말고, 성경이 말하는 큰 비참함에 빠지라고, 그리고 우리의 유일한 구원자 되시는 예수님을 간절히 찾으라고 호소했다. 그렇게 된다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우리 안에 예수님께서 더욱 풍성히 거하시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장석환 목사는 인터뷰를 통해 “저부터 시작해서 모든 교우들이 자신의 비참함을 깨닫고 간구하는 한 해가 되기를 정말 소원하는 마음으로 새해 표어를 가지고 설교했다”고 설명했다.

하루에 10시간 정도 성경을 연구한다는 장석환 목사는 자신을 되돌아봐도 예수가 온전히 주인되지 못하는 비참함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하면서, 예배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주님을 갈망하는 마음을 더 크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장 목사는 성경을 연구하지 않고 그저 훑고 지나가게 되면 자기 생각에 고착되기 쉽다고 언급하면서 “성경을 안다는 것은 단어나 문장을 아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주님의 뜻을 아는 것인데, 그러자면 깊이 기도하며 연구하며 봐야 한다”고 제시한다.

유명한 성경구절인 요한복음 3장 16절의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에서 ‘이처럼’을 ‘매우’로 많이들 알고 있는데, 원어를 통해 깊이 보면 모세의 놋뱀 사건, 즉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말한다고 설명한다.

장 목사는 “말씀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비참함일 수 있다”고, 그래서 성도들이 좋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설교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주인됨, 그분께 초점을 맞춰 설교하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한다.

하늘기쁨교회는 오래 전부터 작은교회 목회자들과 함께 ‘독서’ 하는 모임을 꾸준히 후원, 진행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수십 개의 지회가 생길 정도로 확산되고 있는데, 이번에는 ‘로고스 바이블 사용 세미나’를 갖는다.

1월 24일 오전 9~오후 5시에 갖는 이번 세미나는 목회자들이 성경을 더 잘 연구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프로그램이다.

장 목사는 ‘로고스 바이블’ 성경프로그램(영문판. 디지털 도서관 역할 겸용)을 사용하게 되면서 많은 유익을 얻었는데, 그 유익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 마치 성경을 새로 읽는 것 같을 때가 많다고 말한다.

그래서 장 목사는 “만약 지금 로고스가 10억이라면 10억을 주고 로고스를 살 돈은 없지만 지금 로고스 사용을 중지하는 조건으로 10억을 준다 하면 저는 10억을 받지 않고 로고스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할 정도다.

‘성경으로 돌아가도록’ 돕는 유익한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이번 세미나에는 75만원에 상당하는 ‘로고스 브론즈’ 프로그램을 추첨해서 3명에게 선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한다.

장 목사는 교회가 공교회로 튼실하게 자리해갈 수 있도록 작은교회 목회자들과 서로 협력하고 상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간절함이 있다며, 올해 교회 예산의 20%를 “목회자들이 성경을 더 깊이 배울 수 있도록 돕는 데 편성했다”고 밝혔다.


 ‘어린 양’ 같은 한국교회-장유남산교회

   
▲ 이성범 목사 / 장유남산교회

창원의 장유남산교회(이성범 목사)는 표어가 없다. 이성범 목사는 “종놈이 무슨 계획을 세우냐”며 손사래를 쳤다. “주님 앞에서 하루도 제대로 살기 버거운데, 오늘 하루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런 의미에서 ‘까르페 디엠(Carpe diem)’이 그 어느 때보다도 와 닿는다고 말한다. 카르페 디엠은 호라티우스의 라틴어 시 한 구절로부터 유래한 말인데, ‘현재를 잡아라(Seize the day)’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것은 곧 “오늘을 살라”라고도 번역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이성범 목사는 말한다.

매년 교회들이 새로운 표어를 제시하고 나아가지만 장유남산교회는 그런 적이 없다. “주님의 인도를 받아가면서 하루하루 살아간다”면서 “here and now”만큼 중요한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한다.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하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내일 염려할 것이 생기면 그것은 내일이 염려할 것, 준비할 것이라는 말 아니겠느냐”면서 하나님의 인도, 섭리하심의 통치에 인도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양과 어린양은 다릅니다. 어린양은 어리석고
순전하고 바보같은, 
이사야 53장에 나타난 바로 그 어린 양입니다.
십자가의 도가 세상에서는 어리석지만 
구원 얻는 자에게는
능력이라는 바로 그 신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인지 장유남산교회의 새해 첫 설교는 창세기 1장 1절이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그리고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 1:1)로 설명한다.

그 말씀이 하나님, 곧 예수 그리스도인데, 그 예수는 호랑이나 사자, 그리고 양이 아니라 ‘어린 양’이며, 그 어린 양은 요한계시록에서도 그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이성범 목사는 말한다.

“양과 어린양은 다릅니다. 어린양은 어리석고 순전하고 바보같은, 이사야 53장에 나타난 바로 그 어린 양입니다. 십자가의 도가 세상에서는 어리석지만 구원 얻는 자에게는 능력이라는 바로 그 신비입니다.”

이성범 목사는 그런 면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은 어린 양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린양은 목자의 이끄심을 따르지 자기 의지대로, 마음대로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어린 양의 영성을 강조하는 이성범 목사는 “사자나 호랑이는 공동체 생활을 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자기가 가장 권위가 있고 힘이 세기 때문인지…그러나 어린 양은 평화롭게 무리지어 산다고 합니다. 그것이 바로 교회가 아닐까 합니다.”

올해가 닭의 해이니 베드로의 회개가 떠올랐을 수도 있겠지만 이성범 목사 자신도 이 말씀을 통해 어린 양의 영성의 은혜를 더 갈망하게 되었다며, 한국교회 지도자들도 이 어린 양의 영성을 회복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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