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지만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려는 자들과 그것을 감추려는 자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국민들은 답답하고 힘겨워 하고 있다. 탄핵 정국으로 나라가 어려운 가운데 올 한 해를 희망으로 살아내고픈 열망은 더욱 높은 듯하다.

이 시간 한국교회의 모습을 본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2017년 벽두에 한국교회의 첫 작품으로 (가칭)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를 출범했다. 순서자들은 한결같이 “한국교회 분열의 역사를 벗고 하나 되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축하의 말을 했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라며 연합의 의미를 강조했다. 축제 분위기였다.

그동안 분열의 역사를 이어온 한국교회가 하나 되자는데 박수소리보다 “이래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큰 것은 왜일까. 서둘러 하나 되자 했다가 도리어 더 많이 쪼개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한국교회의 연합운동은 더 어렵게 된다.

한기총의 금권선거와 이단 문제를 지적하며 한교연이 출범한 지 6년째, 갈라지는 것은 금방이었지만 다시 만나는 길은 멀기만 하다. 한교총이 또다시 그 길을 걷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진실을 바탕으로 만남의 길을 모색해도 쉽지 않은데 결과만을 위해 과정에서 거짓과 꼼수 등 불투명한 부분들이 끼어든다면 그것은 오히려 연합을 방해하는 길이 될 수 있다.

정말 하나 되길 원한다면 좀 더 진실하게, 정직하게, 신중하게, 그러다가 어찌할 수 없다 해도 다수가 고개 끄덕일 수 있는 정도로 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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