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대부흥과 그 전후 한국교회의 기록 남긴 두 명의 선교사

   
▲ 1909년 사경회 당시 참가자들

 

   
▲ <하나님이 조선을
이처럼 사랑하사>
방위량·한부선 선교사 지음/
강영성 옮김/지평서원

“마치 건물의 지붕이 열리고 하늘로부터 하나님의 영이 거대한 산사태처럼 우리에게 쏟아진 것 같았다.”
한국교회 부흥의 시발점으로 꼽히는 평양 장대현교회 부흥회 당시 상황의 기록이다.

이 책은 한국교회 초기 선교사 중 한 사람인 방위량 선교사(William N. Blair, 1876~1970)와 그의 사위인 한부선 선교사(Bruce F. Hunt, 1903~1992)가 평양대부흥 당시를 증언한 것이다. 책은 이 땅의 한국교회가 어떻게 형성되고 자라왔는지, 그 현장을 생생하게 목격한 두 명 외국인 선교사의 기록이다.

방위량 선교사는 1901년 미국북장로교 소속 선교사로 한국에 파송돼 평양 선교부에 소속되어 교회 개척과 전도에 힘썼다.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 사경회 당시 두 명의 외국인 선교사 중 한 사람으로 한국 대부흥의 시작을 목격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한부선 선교사는 한위렴(William F. Hunt)의 아들로 1903년 평양에서 태어나 조선 사람들과 자라면서 우리 말을 유창하게 구사했다. 1919년 학업을 위해 도미, 1928년 미국북장로교 소속 선교사로 한국에 파송되어 청주에서 사역했다. 만주에서 일제의 신사 참배 강요에 맞서 김윤섭, 박의흠 등과 더불어 반대 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하면서 신사 참배가 우상숭배임을 밝히는 ‘장로교인 언약서’를 작성해 만주 등지에 배포하며 활동하다가 1941년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다.

   
▲ 방위량 선교사

이 책은 원래 방위량 선교사가 쓴 것으로 미국북장로교 해외선교부에서 ‘선교부와 선교사들’의 자료로 활용할 목적으로 1920년 출간됐다. 당시 제목은 <한국의 오순절-그리고 선교 현장에서의 다른 경험들>로 1907년에 일어난 평양대부흥 사건을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다.

방 선교사가 쓴 부분은 1부로 묶고, 한부선 선교사가 부흥운동 이후 일제강점기와 공산주의와의 투쟁 등 한국교회에 불어닥친 환란과 고난에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순교의 피로 맞선 현장을 기록했다.

   
▲ 한부선 선교사

방 선교사는 단순히 평양대부흥에만 머물지 않고 자신이 한국에 첫 발을 딛게 된 때부터 시작해 부흥운동이 일어날 수 있었던 배경까지 세밀하게 다뤘다. 방 선교사는 1~8장까지 부흥운동이 일어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고, 부흥운동과 그 결과에 대한 부분을 9~11장에서 다뤘다. 그만큼 초기 한국교회 현장이 풍성하게 담겨 있으며, 미국인 선교사의 눈에 비친 한국교회에 대해 객관적이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정리돼 있다.

“회개는 결코 죄를 고백하고 눈물을 흘리는 데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배상할 수 있으면 배상했고, 그로 인해 평화가 찾아왔다. 수년간 우리에게서 훔쳐갔던 물품과 돈을 돌려받으면서 우리의 마음은 찢어지고 또 찢어졌다. 그들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었다. 평양 전역의 사람들이 집집마다 다니면서 자신들이 입힌 손해를 고백하고, 훔친 재산과 돈을 돌려주었다.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불신자들에게도 그렇게 했고, 온 평양이 동요했다. 한 중국 상인은 어느 그리스도인이 찾아오더니 수년 전에 부당하게 돈을 많이 받았다고 하면서 그 돈을 돌려주자 몹시 놀랐다.”

방 선교사는 평양 장대현교회 부흥회 직후 그리스도인들이 말로만의 회개가 아니라 자신들의 죄를 갚기 위해 어떻게 했는지를 기록하면서 “성령님께서 사람의 죄를 깨닫게 하시면, 그는 교회 앞에 자신의 마음을 내려놓고 할 수 있는 대로 배상하기 전까지는 낮이든 밤에든 평안을 얻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장대현교회를 필두로 교회들마다 그리스도인들의 회개가 일어났고, 그것은 “죽을 것 같은 분투 속에서 자신의 본성이 완전히 깨진” 상태에서 이뤄진 참된 회개였음을 전하고 있다.

한부선 선교사는 방위량 선교사의 기록에 대해 “방위량 선교사가 그 부흥을 묘사하면서, 한국의 정치·경제·문화적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평가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고 평했다. 또 당시 한국교회의 부흥이 감정적인 부분이 앞선 것이 아니라 “성경적이고도 그리스도 중심적인 교리를 적용하고 사역의 체계를 갖추며 실제로 훈련하는 일이 부흥에 앞섰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이 책이 진정한 부흥에 관심 가진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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