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외주비를 받지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종종 올라온다. 그래서 어떤 편집자는 “외주일은 일을 하는 것보다
일하고 나서 돈을 받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출판사에서는 교정교열이나 디자인 등 많은 일을 외주로 처리한다. 10여 년 전만 해도 이 업무는 모두 출판사 내부에서 처리했는데, 기획과 저자 관리 등만 하고 나머지 편집과 디자인 업무는 외주로 처리한다. 특히 교정교열 업무를 외주로 처리하는 일이 많다. 프리랜서라고 지칭되는 외주자들은 단순 교정교열부터 한 권을 온전히 만들어 출판사에 납품하는 일까지 외주 업무는 다양하다.

네이버 ‘외주출판인회의(http://cafe.naver.com/bookworker.cafe)’에서는 프리랜서들의 외주 편집, 디자인 이야기를 많이 접할 수 있다. 물론 북에디터(www.bookeditor.org)라는 기존의 인터넷사이트도 있지만, ‘외출회’는 오직 프리랜서들만의 공간이다. 북에디터와 외출회에는 종종 외주비를 받지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종종 올라온다. 그래서 어떤 편집자는 “외주일은 일을 하는 것보다 일하고 나서 돈을 받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교정교열 외주비는 통상 원고지 1매당 1,000원에서 1,500원 사이에서 책정된다. 원고의 난이도에 따라 적을 수도 있고, 많을 수도 있다. 그런데 비용이 박하다. 책 한 권을 작업하는 데 드는 기간은 2개월 정도. 1,000매 원고를 2개월 꼬박 일하면 100만 원에서 150만 원 사이의 돈을 받게 된다.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통상 1페이지당 3,000원에서 5,000원 사이에서 책정된다. 책 한 권을 작업하는 데 드는 기간이 2개월 정도라면, 본문 300쪽에 90만 원에서 150만 원 사이의 돈을 받게 된다. 일러스트도 마찬가지다. 1컷당 5만원 내외인 경우도 있고, 몇 십만 원까지 하는 일러스트도 있다. 일러스터가 한 달 꼬박 20컷을 그린다면, 적게는 100만 원 정도의 돈을 벌게 된다.

2017년 최저시급은 6,470원인데, 하루 8시간 일하면 51,760원, 한 달 20일(토·일 제외) 노동이라면 1,035,200원이다. 편집자와 디자이너는 최저시급에도 훨씬 못 미치는 돈을 받고 일하는 것이고, 일러스터의 외주비도 최저시급에 못 미친다. 그것도 작업이 끝나고 책이 출간되고 나서 바로 받는다면 좋겠지만, 모든 일이 내 생각대로 되는 게 아니다. 작업을 시켜놓고 외주비를 차일피일 미루거나 작업이 불만족스럽다며 외주비를 삭감하는 경우도 있다. 아니면, 1년이 지나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이럴 때 당사자는 ‘내가 이러려고 외주일을 했나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성경> 신명기 24장 15절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그 품삯을 당일에 주고 해 진 후까지 미루지 말라. 이는 그가 가난하므로 그 품삯을 간절히 바람이라. 그가 너를 여호와께 호소하지 않게 하라. 그렇지 않으면 그것이 네게 죄가 될 것임이라.”


박상문 / 인물과사상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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