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문제를 감추려는 자와 감춘걸 알지만 덮어두려는 자, 그 문제를 감추고는 다 해결됐다는 말을 그대로 믿으며 안도하는 자. 하나의 사안을 놓고 세 부류로 나뉘고 있다. 그것도 한국교회 연합을 이루겠다는 큰 뜻을 놓고 이렇듯 서로가 서로에게 무언가를 감추고 눈속임을 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난립된 연합기구를 하나의 지붕 아래 모으겠다는 취지로 출범한 한국교회총연합회 참여에 사인한 15개 교단의 교단장과 총무(사무총장)를 상대로 본지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현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국교회 다수 교단으로부터 문제의 단체로 분류된 류광수 목사 측과 한기총과의 관계를 놓고 한교총 참여 교단 인사들의 인식은 제각각이었다. 한기총에서 다락방(세계복음화전도협회)이 탈퇴함으로 류광수 목사의 문제가 해결됐다(9명, 64.3%)고 보는 인식이 그렇지 않다는 쪽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한기총에서 다락방은 탈퇴했지만 류광수 측을 영입한 예장개혁 교단이 존속해 있다. 그리고 류 목사는 그 교단에 속해 있다. 그러나 한교총 참여 교단 인사들 중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경우는 절반 수준이었다.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이들은 당혹스러워하며 “해결해야 할 심각한 문제”(12명, 85.7%)라고 응답했다. 교단에서 문제시 하는 곳과 하나 되는 것은 어렵다는 얘기다.

다락방의 탈퇴로 류광수 목사 문제가 다 해결된 듯 말하던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2월 2일 기자간담회에서는 “다 맞춰서 결혼하려면 결혼할 수 있는 사람 하나도 없다”면서 “우선 통합하고 논의해나가면 좋겠다”며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것을 드러냈다. 결혼에 비유한 것은 좋다. 그러나 다 맞출 수는 없어도 적어도 신뢰할 수 있는 관계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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