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애신
토기장이 출판사 대표

지난 1월 중순 경 찬 바람이 매서운 날, 아침 일찍 청계산 기도원에 올랐다. 여러 가지 기도할 제목들을 주님께 집중적으로 구하기 위해서였다. 무엇보다도 새롭게 주어진 1년을 주님 기뻐하시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기에 주님의 임재가 갈급했다.

청계산 기도원은 양재역에서 아주 가깝지만 거의 시골 같은 분위기라서 자연을 좋아하는 내겐 일종의 안식처 같은 곳이기도 하다.

자리 잡고 한참 기도하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들어오면서 “아버지 저 왔어요. 아버지 저 왔어요.” 그러시는 거다. 마치 친정집에 가서 인사하듯이 반갑게 말이다. 그분은 아버지 하나님을 그렇게 가깝고 친밀하게 느끼는 분이신 것 같았다. 난 기도하다 말고 참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나도 저렇게 아버지 하나님을 친밀하게 느끼며 그런 관계를 누리고 있을까? 갈 길이 먼 것 같았다.

언제든 우리가 그 품에 안길 수 있도록 주님은 늘 우리 가까이 계신데 우리는 멀찍이 서있다. 그냥 주님께 안기면 되는데 어찌나 생각과 계산이 많은지 가까이서 두 팔 벌리고 기다리시는 주님의 품에 안기지 못하고 복잡하게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싶다.

도서출판 토기장이는 2월에 참 예쁘고 따듯한 책을 한 권 출간했다. <사랑에 안기다>. 고래일기라는 필명으로 묵상그림을 그리는 박고은 작가와의 두 번째 작품이다. 박 작가의 그림은 아이 어른 누구나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귀여운 그림들은 우리를 미소 짓게도 하지만 무엇보다 주님과 친밀함을 누리도록 이끌어준다. 필자도 이 묵상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한없이 평안이 밀려오기도 하고 때로는 울컥해지기도 한다.

<마음에 그리는 말씀묵상>이 하루하루 짧은 메시지와 그림이었다면 이번 <사랑에 안기다>는 한 가지 주제에 맞춰서 묵상과 그림들 몇 컷이 스토리로 흘러간다. 그래서 그림과 묵상의 여운이 우리 마음에 더 길게 머문다.

스토리 한 개를 예로 들어보면, 주제가 ‘씨앗’이라는 묵상에는 꼬마 농부가 눈물형태의 씨앗을 심는 그림이 나온다. 꼬마 농부는 눈물 모양의 씨앗을 땅에 심는다. 우리가 열심히 씨앗을 심어도 길러주시고 가꿔주실 분은 아버지 하나님이시기에 꼬마 농부는 계속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눈물의 씨앗을 심는다. 그리고 마지막은 아기 농부들이 한 가득씩 열매를 안고, 지고 주님과 함께 황금들녘을 걸어가는 그림이 나온다. 묵상말씀은 시편 126편 26~28절.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무조건 사랑받고 싶다고 느끼시는 분에게, 자신이 사람들에게나 주님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에게, 무엇보다 주님을 더 가까이 친밀하게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그냥 주님께 안기어 주님께 맡기는 삶을 누려보자.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