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 4:10~13

   
▲ 유순종 목사
서울신광교회 담임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배부름과 배고픔,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다고 했다. 즉 그는 외형적 조건이 행복과 만족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진리를 터득했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어떤 형편에 처하든지 자족할 수 있다고 했다. 자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일평생 원망과 불만 속에서 불행한 삶을 살지만 자족할 줄 아는 사람은 정말로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자족의 삶을 살 수 있나?

+ 자족하기를 배워야

사람에게는 두 가지 지식이 있다. 하나는 선천적인 지식으로 태어난 아기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엄마의 젖을 빠는 것과 같은 본능적인 지식이고, 다른 하나는 후천적인 지식으로 배워야 알 수 있는 지식이다. 사람에게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지식이 교육을 통해서 얻어지기 때문이다. 신앙도 마찬가지이다. 성경말씀을 깨닫고 예배 생활을 바르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배워야 한다.

자족도 후천적 지식이다. 본문에서 바울은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다”(11절)고 했다. 자족을 배웠다는 것은 그의 인생 경험을 통해 훈련되었다는 뜻이다. 이 훈련을 받지 못한 사람은 불평과 불만의 쓴 뿌리만 뱉어내게 된다. 왜냐하면 타락한 인간은 원래 자족을 모르는 존재로서 불평과 불만이 선천적 지식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불평과 불만의 사람은 이제부터라도 자족을 배워 만족과 행복의 삶을 살자.

+ 환경을 초월해야

독일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행복은 지배하지 않으면 안 되고 불행은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배하고 극복한다고 할 때 그 주체는 바로 자기 자신이다. 바로 내 마음의 상태가 어떠냐에 따라 그것이 결정된다. 아무리 좋은 환경이라 할지라도 마음의 상태가 어두워져 있으면 불행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무리 열악한 환경이라도 마음의 상태가 맑게 개어 있으면 행복하다.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자족”이다. 자족의 유무에 따라 행복의 문이 열리기도 하고 불행의 문이 열리기도 한다. 그런데 이 자족은 환경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환경의 지배를 받으면 자족의 능력은 사라지게 된다. 환경에 마음을 빼앗기면 행복은 멀리 달아난다. 환경을 초월해야 자족할 수 있고, 자족하는 자가 행복할 수 있다.

+ 감사의 조건을 찾아야

우리나라 사람들의 언어 생활 가운데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인가? 어느 책에 보니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잘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미안합니다”라는 말 한마디를 못해서 큰 싸움이 일어난다. “감사합니다”라는 말 한 마디를 못해서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

이런 점은 신앙생활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교회에서 눈물로 기도는 잘 한다. 그런데 밖에 나가면 또 미안한 짓을 하고 다닌다. 눈물로 회개했으면 행동도 바뀌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성도들은 고백은 하는데 행동이 바뀌지 않는다. 이것이 문제다.

참 회개를 안 하는 사람은 감사도 약하다. 항상 부족한 것만 보고, 잘못된 것만 보인다. 그래서 불만과 불평만 터져 나온다. 비난과 싸움만 일삼는다. 그러나 어떤 환경 속에서도 감사의 조건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성도 여러분, 오늘 말씀을 통해 감옥에서 조차 자족하는 바울을 만나 보았다. 어둡고 추운 감옥에서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인생의 바닥까지 갔지만 그의 마음은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으로 충만했다. 그 기쁨이 너무나 놀라운 것이기에 그는 빌립보교회 성도들과 우리 모두에게 이 기쁨을 가지도록 권면한다.

그 은혜, 자족의 은혜를 받으려면 자족을 배워야 한다. 환경을 초월해야 한다. 감사의 조건을 찾아야 한다. 자족은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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