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병인 목사
고병인가족상담연구소장

아이가 태어나서 15개월 정도 되면 본격적으로 근육이 발달하기 시작한다. 초기 근육발달은 주로 자세를 유지하는 것과 서서 걷는 것 등이다. 혼자 돌아다니고 주위에 있는 사물을 탐험하려는 욕구로 말미암아 아이는 점점 부모로부터 독립하게 된다. 에릭슨(Erick Erikson)에 의하면 “사회심리학적으로 이 단계를 신뢰감과 불신감 사이에 균형을 만드는 단계”라고 했다.

아이들의 필요가 이시기에 얼마나 잘 공급 되는가는 놀랍게도 자신을 돌봐주는 자가 배우자로부터 원하는 것을 관계를 통하여 원활하게 공급받느냐에 달렸다. 아내는 남편과 관계가 좋아야만 자신의 책임도 다할 수 있다. 그리고 돌보는 자가 이런 상태가 되어야만 아이가 원하는 것도 베풀 수 있게 된다. 아이에게는 건강한 수치심이든 감정의 표현이든 제대로 본을 보여주고 가르쳐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 위에, 먼저 자신만의 경계를 긋는 것을 배워야 한다. 아이는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불가능한지를 배워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며 자율성을 길러나가는 동시에 자신의 행동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에릭슨은 <아이와 사회>에서 “이런 확신이야 말로 아이가 앞으로 다쳐오는 확실치 못한 일을 대처하며 그 위협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하고 있다. 아이는 사랑의 확신을 얻고 자신의 한계를 배우고 탐색하며 앞으로 나간다.

우리가 건강한 수치심을 느낄 때는 예기치 못한 일이 생겨 당황하게 되는 경우이다. 이때 건강한 수치심의 균형을 잡아주고 인간의 한계를 알게 해주며 우리가 전능하지 않음을 알려준다.

다른 사람 앞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줄 모르는 당황한 기분은 불쾌한 신체적 접촉이나 감정을 상한다든지 아니면 업신여김을 당했을 때 일어난다. 그때 드는 수치심으로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외부에 자신의 예측 못함과 수치스런 기분을 표현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다.

실수는 존재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그저 행동을 잘못했다는 것에 불과하다. 얼굴이 붉어지는 표시는 건강한 수치심을 지키게 해주고 이에 대해 느끼는 수치심이 우리를 인간이라는 테두리 안에 있게 하며 또한 우리가 가진 인간이라는 장점에 머무르게 한다.

수줍어하거나 부끄러워하는 것은 우리가 외부에 노출되거나 낯선 사람으로부터 해를 입지 않게 해주는 자연스런 경계선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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