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인철 목사
광천중앙침례교회

기독교가 종교냐 아니냐는 항상 논쟁거리다. 사전은 종교를 ‘초자연적인 절대자의 힘에 의존하여 인간의 생활과 고뇌를 해결하고 삶의 궁극적 의미를 추구하는 문화 체계’로 정의하여 종교를 문화적 측면에서 접근함으로 신앙을 문화와 관계시킨 사회생활의 하나로 보게 한다. 이러한 종교적 정의 범주에 기독교를 포함시키는 것은 비성경적이다. 기독교는 종교를 초월하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단순한 문화생활을 통한 인간의 삶을 영위해 가는 데 영향 또는 도움을 주는 인간 내면의 일부와 외적 삶을 추구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기독교는 윤리적 삶을 배제하지 않지만 윤리가 목표는 아니다. 삶을 무시하지 않지만 삶을 통해 증명되지 않는다. 인간의 윤리적 삶을 통한 품격이 진정한 그리스도인 됨과 기독교임을 증거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잘 아는 토마스 A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 받아>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책이다. 그 책의 내용대로 우리는 그리스도를 본받아야 한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 자체가 아닌 그리스도의 행하심을 본받으며 산다는 것은 경계해야 할 매우 달콤한 유혹이다. 어떤 면에서는 가장 위험하다.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는 것이 거룩의 현상이기는 하지만 이는 기독교의 윤리적 삶과 문화적 삶을 추구하는 가운데 아주 조금씩 사회화, 인본화 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늘의 기독교는 다분히 사회적 기독교, 사람 중심의 기독교로 길을 걷고 있다. 예수가 아닌 예수의 모범적 삶을 요구하는 사회적 요구에 기독교는 입맛에 맞는 기독교로 변해가면서, 성경도 사람이 살아가는 데 본받아야 할 교훈을 가르치는 교훈 집으로 서재에 꽂힌다.

이렇게 오늘의 세상에는 예수 같은 것들이 넘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기독교 안에는 예수가 없거나 보이지 않는다. 오늘의 많은 강단은 이런 것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본질에 대한 영적 자각을 상실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 자체가 아닌 복을 받기 위해, 대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자신의 교양 수준을 높이기 위해 예수 이름의 능력을 구한다. 그러나 기독교는 세상의 성공을 위한 발판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로 하여금 세상에서 부자가 되고 성공하고 명예를 얻게 하는 삶을 살라거나,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박수 받는 인생을 살라고 하지 않으셨다. 그분 자제가 그런 것과는 본질부터 다르다. 오늘날 교회가 가르치고 성도가 요구하는 그런 것의 정반대를 말씀하셨고 보여주셨다.

기독교 복음은 오직 구원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구원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받고 그것에 대한 신앙고백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고 이런 이들이 기독교다. 기독교는 참된 구원을 선포해야 하며, 구원의 핵심 신앙과 그것에 대한 신앙고백이 되어져야 한다. 그러나 오늘의 기독교 모습은 구원이 아닌 세상에서의 형통과 모범적 삶을 보이려 한다. 교회에 열심 냄으로 세상에서 흥하고자하는 종교인이 아닌 예수 그 자체를 소유한, 진정으로 예수로 거듭난 그리스도인 자체로 존재해야 한다.

세상과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가 구세주와 주인 되심에 대한 신앙고백을 기독교에서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세상과 사람들은 자신들보다 도덕적으로 조금 더 나은 사람을 보고 싶어 할지 모르나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를 자녀 삼으신 주님은 내 안에서 당신 자신을 보고 싶어 하신다. 뿐만 아니라 나를 통해 세상에 임재하여 영광을 보려 하신다. 세상과 반대가 되더라도 세상에서 그리스도 예수만을 소유한 자의 고백적 삶을 살아야 한다. 예수 없는 윤리와 교훈, 모범은 아무 의미가 없다.

이제 교회와 목회자,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 그 자체, 즉 구원의 복음과 구원의 신앙고백을 회복해야 한다. 세상적 그리스도인이 아닌 그리스도적 세상인이 되는 것은 다시 구원과 그 신앙고백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 땅에서 교회가 교회답고, 성도가 성도다울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가 세상에서 보여준 삶 이전에 그리스도 예수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런 중심이동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세상에 당당히 서며 세상은 그런 그리스도인에게서 빛을 보고 부패를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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