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태규 목사
서광교회 담임

나는 요즘 고민이 하나 있다. 좀 더 일찍 일어나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고민 말이다. 매일 새벽, 기도회를 가기 위해 4시 10분에 눈을 떠서일어나 준비하다보면 아내가 일어난다. 그러면 아내는 일찍 준비하고, 차 키를 가지고 지하 주차장에 내려가 차 시동을 켜고 내가 오길 10분쯤 기다린다. 그리고 내가 차 문을 열면 온기가 생겨 교회 가기에 참 좋다. 그런데 어느 날 아내가 내게 말을 한다.

“남편이 먼저 내려와 시동을 걸고 기다려야지 여자가 날마다 시동을 켜고 무서운데 기다리게 하는 것이 옳으냐. 남들에게 물어 보라.”

듣고 보니 그 말도 맞는 것 같다. 그러나 부부는 돕는 배필인데 아내가 먼저 준비하고 기다려 주는 것도 아주 잘못된 일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문제는 먼저 일어난 내가 일찍 내려가서 준비하면 모든 문제는 해결되는데, 느린 성격을 타고난 나는 평생 동안 이것 하나 못 고치고 사니 내 자신이 무척 원망스럽다.

정부영 권사의 ‘이런 목회자가 되게 하소서’ 라는 기도문이 있다. ‘늘 성실하고 성결하여 가정에서 존경받아 본이 되게 하시며, 목회자의 가정이 깨어지는 일이 없게 하소서!’

이 기도문에 비추어 보면 과연 나의 삶은 온전한 것인지 하는 생각을 가져보게 된다. 그래서 고민이 생기는 것 같다. 사실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고민의 연속이긴 하지만 그 고민 때문에 다시 실망감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지속적인 실망감보다는 이것을 바탕으로 하여 나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면,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 가정의 조그마한 문제해결을 이루어 낼 수 있다면 아마도 더 좋은 삶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아내에게 굳이 무엇을 얻으려고 하기 보다는 내 자신이 더 나은 자의 삶의 모습을 선택할 수도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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