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1천명 대상 ‘한국교회 신뢰도’ 여론조사 - “국민 20%만 한국교회 신뢰”

신뢰받기 위해-재정 투명성, 대 타종교 태도, 윤리·도덕성 강조
기독교·가톨릭은 진보 성향, 불교·무종교는 중도 성향 높게 나타나
대선후보 검증보다 갈등해소·국민통합의 역할 기대

   
▲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2017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발표 세미나를 가졌다.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는 20.2%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 홍정길, 기윤실)은 3월 3일 오전 10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2017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발표 세미나를 가졌다.

기윤실이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한국교회를 전반적으로 얼마나 신뢰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20.2%만이 ‘신뢰한다’고 응답했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1.25, ‘보통이다’는 유보적 견해가 28.6%로 국민 5명 중 1명만이 한국교회를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2013년 ‘그렇다’는 응답이 19.4%와 비교할 때 0.8%P 상승했지만 계층별로 2013년 대비 30~40대 연령층에서 신뢰도가 하락한 반면, 기독교인들에게서 증가율(+12%)을 보인 것으로 볼 때 유의미한 증가폭이라고 보기 어렵다. 종교별로는 기독교인의 경우 ‘신뢰한다’는 비율이 59.5%로 높은 반면, 비기독교인에게서는 10%대 이하의 낮은 신뢰도를 보였다.

신뢰하는 종교에 대해서는 가톨릭이 32.9%로 제일 높게 응답됐으며, 불교 21.1%, 기독교 18.9% 순으로 기독교가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 2013년 조사결과와 비교해볼 때 가톨릭의 경우 3.7%p 소폭 상승한 반면 불교(6.7%p)와 기독교(2.5%p)의 경우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는 세상과의 소통(38.7%), 사회통합 기여(33.3%), 최근 시국에서의 역할에 대해 각각 얼마나 공감하는지(22.2%) 등 세 가지 질문을 제시한 결과 전체적으로 40% 미만의 낮은 평가가 나왔다.

   
 

한국교회가 신뢰받게 위한 개선점으로는 ‘불투명한 재정사용’을 꼽는 응답이 26.1%로 가장 높았다. 이는 2008년 조사 이래 계속적으로 응답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이었는데 올해 조사에서는 1위를 기록,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부분은 종교 이탈비율이 높은 20~30대 젊은 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타종교에 대한 태도’(21.9%), ‘교회 지도자들의 삶’(17.2%), ‘교인들의 삶’(14.5%), ‘교회성장 제일주의’(12.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목회자 신뢰도 제고를 위해서는 ‘윤리/도덕성’(49.4%) 문제가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물질 추구 성향’(12.5%), ‘사회 현실 이해/참여’(11.2%), ‘교회 성장주의’(9.3%) 등의 순으로 응답비율을 보였다. 이는 일반국민들이 한국교회를 볼 때 목회자들의 윤리/도덕성 문제를 매우 크게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기독교인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서는 ‘정직하지 못함’(28.3%), ‘남에 대한 배려 부족’(26.8%), ‘배타성’(23.2%) 등이 상위 그룹으로 높게 응답됐다. 반면, ‘사회에 대한 무관심’, ‘기복주의’ 등은 10% 미만의 응답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일반국민들의 이념성향은 ‘진보적’ 33.2%, ‘보수적’ 26.5%, ‘중도’ 34.7%로 나타났다. 이를 종교별로 살펴보면, 기독교(40.9%)와 가톨릭(38.8%)에서 ‘진보적‘ 성향이 비슷하게 높았으며, 불교(36.3%)와 무종교(40.0%)에서는 ’중도‘ 성향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조흥식 교수(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기윤실 이사)는 올해 대선 과정에서 기대하는 기독교의 역할에 대해 대선후보를 검증하는 것보다 갈등해소와 국민통합(36.9%)을 꼽은 응답자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면서 “기독교가 그동안 이런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는 신호이자 기독교의 본질적 가치에 집중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이에 부응함으로써 사회적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조 교수는 한국교회의 신뢰도가 2008년의 낮은 수준으로 회귀하는 양상인 것을 짚으면서 “더 심각한 것은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심화되는 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신뢰도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고 짚었다.

조 교수는 기독교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기독교윤리에 대한 끊임없는 실천과 기독교 공동체 내의 하나 됨, 공동체 외부와의 소통을 제시했다.

‘50% 불신의 벽을 넘어야 한다’ 제목으로 발제한 조성돈 교수(실천신대)는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핵심은 기독교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점이 상당히 부정적인 쪽에 가 있다는 것”이라면서 “특히 전혀 신뢰할 수 없다고 대답한 사람이 20%나 되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 사회 안에 기독교에 대한 절대적 불신이 상당히 빠르게 늘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한국교회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사회적 활동으로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을 제시했다. 그는 “사회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가치관의 혼동 등으로 오는 윤리와 도덕의 해이”라고 꼽고 “종교개혁 500주년의 특별한 시간을 지나고 있는 한국교회가 이 혼돈의 시대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에 윤리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다면 이 사회에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