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21세기 이렇게 대비한다 <40-6>

주여,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 길 다시 가르쳐 주세요. 준비 제대로 못하여 찬탁(찬성신탁)과 반탁의 틈바구니에서 서성이던 이들이 간신히 자유민주주의 체제 일구어 겨우 69년차, 참으로 어려운 고비를 만났습니다. 남북이 아니라 남남 갈등에 휘둘려 피아를 구분하지 못하겠나이다.

어느 누구와도 진솔한 마음을 열고 대화하기도 조심스러운 시간, 주여 이 시간 저는 엠마오로 낙향하는 두 제자와 눈길을 마주칩니다. 십자가에서 생각보다 쉽게 무너진다 싶은 예수를 지켜보면서 이제 이것으로 끝인가,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하나? 부모형제와 작별하게 하고서 따르던 길인데 그 길이 골고다에서 막혀버리나 봅니다.

하는 수 없이 낙향, 옛 시절로 되돌아갈 엠마오의 그곳에 가면 누군가가 우리를 반겨줄까요.
유대 이스라엘의 소망, 천년 그 이상의 소원과 기도를 따라 하나님이 은총으로 직접 오신다는 주께서 우리를 찾아 주셨는데, 그분이 그토록 아쉽게 십자가 형틀에서 죽으시고 눈 밝은 사람들은 부활하신 모습으로 다시 오심을 보았다지만 우리는 아직도 그분의 부활하신 모습을 보지 못했어요. 메시아 예수와 동반하여 지내던 3년여 간, 꿈도 많고 자신감 또한 넘쳤건만 이제는아무 것도 없나이다.

나라가 모처럼 만들어진다 했는데 이제는 남남갈등이 도를 넘었다. 어떻게 하면 서로의 가슴에 응어리로 남은 것들을 해소하고 서로가 서로를 용납할 수 있을까?

한번쯤, 금번 한번쯤 고비를 넘겼으면 좋겠다. 대통령 탄핵 사건이 터진 후, 그 많은 날 방심하면서 사랑과 용서의 복음, 분노의 아들들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풀어주지 못했고, 오히려 그들에게 빌미만 제공했던 우리들이 아니었을까를 반성해본다. 아직도 복음이 이끄는 곳까지 따라가지 못하는 예수의 사람인 내가 시국에 대해 한숨짓다가 떠오르는 사람, 믿음에 실패하고 낙향하는 예수의 두 제자의 엠마오 길을 떠올려본 것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나그네의 모습으로 다가서신 예수, 부활예수께서 두 제자의 패배를 뒤집어 그들이 다시 예루살렘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모습을 본다.

나라가, 대한민국이, 남북으로 두 동강 난 대한 조선이 원과 한으로 살아가야 할 현실에서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은 남북 간의 화해요 통합기능인데 교회가 너무 느슨하게 대처해왔다는 반성을 하게 된다.

남북갈등은 필연적으로 남남갈등을 부르게 되어 있다. 이 문제를 능동적으로 풀지 못하면 전쟁과 폭력, 그때는 너나 할 것 없이 무자비한 희생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만의 하나, 북에 흡수된다고 떠올려 보라. 얼마나 끔찍할까. 무자비한 살상극…. 더 이상 상상할 수도 없다. 신자들아, 예수의 사람들아, 위기천만의 내 나라를 어떻게 하면 보호할 수 있겠는가. 깊이 기도해 보자.

無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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