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새노래명성교회와 합병·김하나 목사 청빙 결의 논란

 

   
▲ 명성교회가 3월 20일 공동의회를 진행하는 동안 밖에서는 ‘변칙 세습 반대’를 촉구하는 피켓시위가 벌어졌다.

김삼환 목사 아들 김하나 목사 - 명성교회 청빙, 교회 합병 부정적 입장

예장 통합 소속 신학교 교수들 호소문 “교단법 훼손하는 편법적 세습”


명성교회의 ‘변칙 세습’ 논란에 교단의 세습 금지법도 유명무실 힘을 잃고 있다. 명성교회는 3월 19일 공동의회를 열고 원로인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의 청빙안을 가결했으며 새노래명성교회와의 합병도 결의했다.

이날 저녁 찬양예배 후 열린 공동의회에서 명성교회 담임목사청빙위원회(위원장 김성태 장로)는 8,104명 가운데 새노래명성교회와의 합병 건에 대해서 찬성 5,860명, 반대 2,128명, 무효 116명, 또 김하나 목사 청빙에 대해서 찬성 6,003명, 반대 1,964명, 무효 137명으로 두 건 모두 투표자 수의 3분의 2 찬성으로 가결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장로교회인 명성교회 설립자 김삼환 목사의 은퇴를 앞두고 후임에 대해 한국교회 안팎의 시선이 집중됐었다. 그러나 교회는 2015년 12월 김삼환 목사의 원로목사로 추대를 앞두고 청빙위원회를 구성했지만 후임을 결정하지 않고 현재까지 끌어오다 1년 3개월 만에 아들 김하나 목사의 청빙을 결의한 것이다.

이처럼 명성교회가 양 교회의 합병과 김하나 목사의 위임목사 청빙을 가결한 것과 달리 김하나 목사는 같은 날 새노래명성교회 주일예배 광고 시간에 명성교회 위임목사 청빙과 교회 합병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동의회가 진행되는 동안 밖에서는 교회 세습 반대 운동을 펴온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박득훈, 박종운, 방인성, 백종국, 윤경아, 개혁연대)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 백종국) 회원들은 명성교회와 새노래명성교회의 합병 시도를 ‘편법세습’이라고 규정하고 이러한 시도를 중단하라며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기윤실은 명성교회 청빙위와 김삼환 목사, 김하나 목사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통해 “새로운 담임목사 청빙 절차를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기윤실은 “김삼환 목사님의 아들이 아니면 교회를 잘 이끌어갈 수 없다는 생각은 하나님에 대한 불신”이라며 청빙절차를 다시 시작할 것을 요구했다.

개혁연대는 3월 14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이제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명성교회 세습 감행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현연대는 명성교회와 새노래명성교회의 합병 시도에 대해 ‘부목사는 위임목사를 바로 승계할 수 없고 해교회 사임 후 2년 이상 경과 후 해 교회 위임(담임)목사로 시무할 수 있다’(제5장 제27조)는 총회 규정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헌법을 우회하기 위해 ‘분립개척 후 합병’이라는 편법을 동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개혁연대는 “명성교회와 새노래명성교회와의 합병은 직접 계승하는 세습만을 제한하는 교단 헌법의 허점을 이용한 ‘기만적인 행태의 세습’”이라며 세습 시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예장통합 교단 소속 신학교 교수 78명도 3월 15일 호소문을 발표, “명성교회 당회가 시도하는 합병 및 위임 청빙 계획은 교단법의 근본정신을 훼손하는 편법적 세습”이라고 비판하고 한국사회와 한국교회가 주목하는 대표적 교회인 만큼 신중한 결정을 내려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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