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희 사모(복된교회)의 전도 story(28) - 장례식장에서 온 가족이 주님 영접하다

   

▲ 장영희 사모
복된교회

이번 한 주 동안 교회에 세 번의 장례가 있었다. 한 집사님의 남편 권찰님은 폐암말기로 투병하시다 은혜 가운데 편안하게 가셨다. 그중 한 가정은 우리교회 집사님 남편으로 회사 숙소에서 주무시다가 47세 나이로 심장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셨다. 평소에 건강하셨던 분이어서 가족뿐만 아니라 주위의 지인들도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아직 어린 중·고등생 딸들이 있다.

그런데 내가 알기로는 부인 집사님만 교회 나오시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기독교장으로 한다 해서 의아했다. 이야기인즉 그의 남편은 어렸을 때 교회에 다녔단다. 그리고 시집 가족 중에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친정식구 역시 언니 한 분만 교회 다니시고 있단다. 그럼에도 기독교장으로 하는 것을 남편 형제들이 순순히 받아들였다는 것에 감사했다.

그런데 두 군데에서 입관과 발인이 겹쳐 어쩔 수 없이 교역자들이 분담해 장례식을 가졌다.
나는 담임목사님이 없는 곳의 입관예배에 참석하기로 했다. 시간이 아직 안 되어서 차를 마시며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성령님의 음성이 들렸다.

‘지금 네가 가려는 장례식에는 부인집사 외에 자녀조차도 거의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너는 예배만 참석하려 하는냐. 그곳에 하나님을 만나지 못해 구원받지 못한 영혼이 많이 있는데 입 다물고 있을 거냐?’

성령님의 강한음성이었다. 그래서 나는 반문했다. 나는 목사도 아니고 사모인데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때 갑자기 스치는 생각이 ‘교역자가 인도하도록 하되 말씀만 내가 전해야겠다.’ 그래서 담당 교역자께 말씀드려 그렇게 하기로 미리 약속했다.

물론 나에게도 아주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담대함이 생겼다. 빈소에는 고 OOO 성도라고 적혀있었다. 나는 성도라는 문구를 보며 의문이 들었다. 과연 이분이 구원받았을까? 마음 한구석이 씁쓰름했다. 정말 진심으로 구원받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천국에 가셨습니다. 주님 품에 안기셨습니다’라고 확신있게 유족들에게 말해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큰 위로와 소망이 어디 있을까? 그러나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 그런 마음 가운데 예배가 시작되었다. 요한복음 14장 6절 말씀을 전했다.

“갑작스러운 사고 앞에 가족 모두 얼마나 놀라고 힘든 시간이십니까? 저도 압니다.” 설교 첫문을 이렇게 여니 여기저기서 울음소리가 점점 커진다. 다시 이어갔다.

“저도 이런 일을 당한 사람입니다. 교통사고로 자녀를 먼저 보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렇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은 제 안에 영생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오늘밤이라도 이 세상을 떠난다면 천국에서 눈뜰 것을 확신하며 먼저간 아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집중했다.
“고 OOO 성도님이 어렸을 때 교회 다니셨다고 하셨는데 구원받아 하나님 나라에 가셨는지 나는 잘 모릅니다. 하나님만이 아실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여기 계신 분들에게 덕담이나 위로의 말씀을 드리기보다 영생의 선물을 드리기 원해서 이 자리에서 말씀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본격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성령님께서 역사하고 계셨다. 울음소리가 멈추었다. 정말 모두가 간절하게 말씀을 받았다. 하물며 시끌벅적했던 문상객들까지도 조용했다. 그곳에 모인 두 자녀와 시집·친정가족들이 두 손을 가슴에 얹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기도를 따라했다. 간절한 외침으로 나에게는 들렸다.

입관예배를 은혜 가운데 마쳤다. 생각 밖으로 고맙고 감사하다고 인사들을 하셨다. 개척하고 28년 동안 입관예배에 말씀을 전한 것은 처음이다. 담임목사님이 안 계시면 교역자들이 하는 것으로 당연하게 여겼었다. 그러나 나는 오늘 성령님의 음성에 순종했다.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보다 하나님께서 원하신다면, 아니 생명 살리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 주에 교회에 그동안 나오지 않았던 두 딸이 엄마집사님과 함께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렸다. 앞으로 신앙생활 잘 할 것을 약속했다. 한 영혼이 구원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데 우리는 형편에 따라 복음 전하기를 미룰 때가 너무 많다. ‘다음에 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그러나 하나님은 “지금 이 시간”이라고 말씀하신다. 다음이란 나의 날이 아니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셔야만 하기 때문이다. 오늘 이시간도 성령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듣고 순종하기를 원한다. “오늘 하루도 복음을 위해 쓰임받게 하소서.”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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