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넘어갈 수 없다. 교회들이 눈속임의 방법으로 정년 된 목회자가 자기 아들이나 사위에게 상속하는 곳이 심심찮게 늘어나고 있다. “세습 목회”란 쟁점이 되거나 비난이 될 수 없는 목회의 순환이었는데 한국교회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기현상이다.

사실, 교회의 원리대로이면 목회자가 자기 아들에게 목회를 승계하는 것이 비난이 아니라 격려와 축하의 대상이어야 하는데 한국교회에서는 금기요 비난이 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이는 교회론과 목회론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 할 수 있다. 목회자의 길은 깊은 형극과 고난의 길이다. 때가 되면 십자가 형틀에서 죽어갈 수도 있는 직분이다. 양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이 목자의 길이다. 이처럼 목회자들이 인고의 삶을 통해서 자기 목회를 해나갈 때, 그의 아들이 선뜻 나서기가 조심스러운 것이다.

바로 이 같은 목회풍토라면 자식을 후임으로 승계시킨 목회자는 목회뿐 아니라 가정모범까지 이루어낸 셈이 될 터이니 세습이라 해도 비난이 아니라 칭송의 당사자가 될 것이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경우는 아직도 교회론이 미숙하고 그것의 제 모습 찾기가 쉽지 않아서 말썽이다. 어떤 경우는 세습이 아니라고 펄쩍 뛴다. 그렇다. 신자가 백 명 출석도 안 되는 경우는 글쎄, 아들이 아버지의 목회를 이어받으려고 할까?

한국교회는 목회자 상속 문제보다 더 심각한 문제들이 있다. 교회의 상당수가 무당 식 목회를 한다. 자기가 무당 노릇을 하고 있는 목회자 자신이 무당인지를 모르는 무지(無知)한 목회자들, 목회 일상에서 당회나 제직회와 힘겨루기를 하는 목회자, 때로는 돈 문제로 시비 대상이 되는 경우는 더욱 참담해진다. 목회자의 인격과 실력이 미숙해서 신자들에게 가볍게 평가되는 것도 비극일 수 있다.

위와 같은 사안이 시비로 드러나게 되는 것은 교회 공동체가 조직 원리상 미숙한 데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교회가 전국 조직망을 갖추지 못했거나 그것의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것은 교회들이 “사유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교회의 사유화 극복이 하루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 바로 여기서부터 “개혁시스템”이 작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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