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요한복음 19:28~30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 스스로 고개를 숙이셨다는
사실을 믿음으로 받아들였다면 이제 내가 예수님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할 차례입니다.

 

   
▲ 최식 목사
동현교회 담임
CPS설교학교 대표

머리를 숙이시니

예수님의 죽으심은 너무도 커다란 충격이었습니다. 특히 예수님을 믿고 따르던 제자들에게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빌라도의 군인들이 휘두르는 채찍과 조롱에 아무런 저항도 못한 채 힘없이 당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차마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끔찍한 모습이었습니다.

왜 저렇게 당하고만 계신지 답답하고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지금 저 분이 자신들이 3년을 따라다니면서 지켜보던 예수님이 맞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죽은 자를 살리고, 소경의 눈을 열고, 온갖 기적과 이적을 보이던 예수님의 모습은 어디로 갔단 말입니까! 하지만 이런 제자들의 안타까움마저 무너뜨리는 절망의 순간이 오고 말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에 이르시되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30절)
이제 더 이상 안타까운 고통의 순간마저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을 맞으신 것입니다. 늘 예수님 곁을 지키던 여인들을 시작으로 골고다 주변은 눈물과 통곡으로 예수님의 마지막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스스로 선택한 죽음

이런 예수님의 마지막 순간을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았습니다. 그들 중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마지막 순간을 놓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복음서 모두 이 순간을 생생하게 담고 있습니다(마 27:49~50, 막 15:36~37, 눅 23:46).

그런데 요한이 기록한 부분을 자세히 보면 이상한 부분이 발견됩니다.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30절)
이 모습은 마지막 임종하는 사람의 머리가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현상입니다. 임종을 맞는 사람을 지켜본 자라면 충분히 고개를 끄덕일 것입니다. 그런데 요한은 왜 이 부분을 꼭 짚어서 말하는 것일까요? 요한이 강조하려는 것은 무엇일까요?

하나님은 요한의 눈을 통해 다른 사람이 놓치고 있는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보게 하셨습니다.
‘머리를 숙이셨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채찍이나 창에 찔려서 죽으신 것이 아니라 즉, 외부의 요인으로 어쩔 수 없이 죽음에 이르신 것이 아니라 예수님 자신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셨음을 밝히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죽음에 저항할 힘이 없어서 로마 군인의 칼과 창에 의해 살해되신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죽으심을 통해 이루고자 원하시는 목적을 위해 잠시 자신을 죽음에 이르도록 허락하신 것입니다.
“내가 목마르다” 하심은 고난으로 인한 육신의 한계를 드러내신 부분이 아닙니다. 그것이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결정적 요인이 아님을 알게 하시려고 하신 말씀입니다.

“다 이루셨다”는 말씀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신 이유입니다. 죽음에 자신을 내어주심으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을 다 이루었음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고개를 숙이심”으로 이 죽음이 예수님의 의지임을 보게 하셨습니다.

이제 내가 고개를 숙일 차례

예수님의 죽으심을 바라보는 오늘 우리 신앙의 진실은 무엇입니까? 예수님은 나를 위해 스스로 고개를 숙이셨습니다. 예수님이 고개를 숙이셔야만 내가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직 나를 위해 스스로 죽음에 자신을 내어주셨습니다.

이제 내가 예수님을 위해 고개를 숙일 차례입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 스스로 고개를 숙이셨다는 사실을 믿음으로 받아들였다면 이제 내가 예수님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할 차례입니다.

이 사실을 믿음으로 받아들인 제자들은 기꺼이 스스로를 예수님을 위하여 전부 내어주었습니다. 이제 예수님을 위해 무엇이라도 내어드릴 준비가 되셨습니까?

예수님께서 고개를 숙이셨음을 알리는 것이 복음입니다. 교회는 예수님께서 고개를 숙이신 이유를 알게 하는 곳입니다. 교회는 바른 복음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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