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희 사모(복된교회) 의 전도 story(29)-고난 중 크리스천들을 보고 실족한 이들

   
▲ 장영희 사모
복된교회

요즘 안타까운 일들을 많이 보고 듣는다. 그 중에 하나는 우리 교회 권사님 자녀 이야기다.
두 달 전 직장에서 퇴근하고 귀가하여 잠을 자다가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으나 두 달이 지나도록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왼쪽 뇌의 70퍼센트가 손상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는 일들을 만나게 된다. 이러한 일이 있기 한 주 전만 해도 교회에 나와 밝은 얼굴로 예배드리던 모습이 생생하다.

우리 교회 성도들도 이런 청년의 모습을 보며 예배 때마다 기도의 자리에서 청년의 이름을 부르며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하나님의 절실한 도우심과 기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청년 병문안을 갔다. 병실에는 청년의 부모님과 시골에서 작은아버지와 어머님께서 오셔서 조카의 온몸을 주무르면서 점점 안 좋아지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 하셨다. 그 청년의 아버지는 누워있는 아들을 보며 마음도 건강도 병들어가고 있었다. 도저히 병실에 함께 있을 수가 없으신지 동생분과 함께 집으로 가셨다. 이런 두 분의 모습을 보니 나의 마음도 너무 아팠다.

아무것도 모르고 누워있는 아들보다 이 모습을 지켜보아야 하는 부모 마음을 어떠한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내 마음이 먹먹해진다. 두 분이 나가시고 간병인과 권사님, 작은어머님 그리고 나 이렇게 네 사람이 말없이 그 청년을 바라보고 있었다.

침묵이 흐르고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망설이다가 나는 작은어머니 되시는 분께 말을 걸었다. “작은어머니는 교회 다니세요?”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청년 어머니 권사님이 하시는 말씀 “전에는 교회 잘 나다녔었는데 우리 때문에 지금은 안 다니고 있어요. 우리를 보면 하나님이 없는 것 같다고 하네요. 그래서 나는 작은 집 가정을 놓고 기도만 하고 있어요. 우리 때문에 실족한 것 같아 너무 마음이 아파요”라고 했다.

그분 역시 같은 입장의 반응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회에 나가면 다 잘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믿는 자나 안 믿는 자들이 공통적인 것 같다.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말했다.

“작은어머님! 햇빛이 누구에게나 비추는 것과 같이 살다보면 누구나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믿지 않는 자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나요?”

그는 “그건 아니지만” 하면서 말끝을 흐린다. “누구 때문에 하나님을 믿지 않는 것같이 억울한 일은 없지요. 이 세상을 떠나면 분명 천국과 지옥이 있는데 지옥 갈 수는 없잖아요. 반드시 하나님 만나셔야 합니다. 그리고 조카를 위해서 기도 해주세요. 하나님께서 치료하셔야 합니다.” 강한 어조로 말씀을 전했다.

뜻하지 않게 순한 양처럼 고분고분 복음을 잘 듣고 그리고 마침내 주님을 영접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권사님의 눈에서 눈물이보였다. 어떤 의미의 눈물일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됐다. 작은어머니께서 다시 신앙생활 하겠노라는 다짐도 받았다.

우리 믿는 성도들은 어려운 현실 앞에서 위축 될 때가 많이 있다. 그리고 복음을 부끄러워하기까지 한다. 그래서 아예 전도하는 것을 엄두도 못 낸다. 건강하고 이 땅에서 아무 일 없이 잘되어야만 전도할 수 있다고 오해한다. 참으로 하나님 앞에서 안타까운 일이다.

한편 그날 오후에는 평소에 건강했던 집사님이 암 진단을 받고 수술하셔서 병원심방을 갔다. 수술이 잘되어 회복 중에 계셨다. 그때 마침 여동생이 간호하고 있었다. 우리가 들어가니 바로 나가 버린다. 그 모습을 보고 언니집사님이 하는 말 “우리 동생 교회 안 나가니 제발 복음 전해주세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주여!”가 저절로 나온다.

그런데 어디로 갔는지 몰라서 잠시 있다가 찾으러 나섰다. 휴게실에 앉아 있었다. 복된교회 사모라고 인사하고 복음을 전하려고 하니 본인은 아직은 아니고 다음에 하자는 것이다. 단호하게 거절했다. 순간 나도 모르게 뇌출혈로 쓰러진 청년의 작은어머니 생각이 났다. 동생도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예수 믿는 가정이 어려움 당하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하나님이 계시면 왜 이런 일을 당하게 하느냐는 것이다. 그 역시 우리 언니도 교회에 잘 다니는데 왜 암이 걸리느냐고! 무슨 하나님이 계시느냐!

내면에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래서 나는 말했다. “아직은 아니고 다음이라고요? 우리는 1분 후의 일도 모르는데, 어떻게 다음이라는 말을 합니까? 다음이란 시간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셔야 하는 겁니다. 누구도 다음을 장담할 사람 없습니다.”

그리고 듣든지 아니 듣든지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다른 환우와 보호자들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었지만 “지금 하나님 만나셔야 합니다. 우리는 내일 일을 모르기 때문이지요.” 이때부터 이분의 태도 역시 달라졌다. 병원 휴게소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집중하여 복음을 듣고 주님을 영접했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나는 담대히 복음을 증거 할 것이다. 왜냐하면 복음의 능력을 믿기 때문이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니라”(롬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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