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환 목사의 독서 이야기 [71] / <박해와 순교>

▲ 장석환 목사
하늘기쁨목회자독서회 대표
하늘기쁨교회 담임

편안합니까, 고난이 있습니까? 열매 없는 것 때문에 힘들어 하는 분들을 봅니다. 열매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편안합니까, 고난입니까?

목회자독서회에서 이번에 함께 토론한 책은 <박해와 순교>(윌리엄 테일러 외 편집/CLC 간행)입니다. 이 책을 나누어 드렸을 때 “순교하라는 것입니까?”라는 뼈 있는 농담을 몇 분에게 들었습니다. 이 주제가 그리 호감 가는 것은 아닌가봅니다. 어떤 분은 감동을 원하셨나 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의외로 담담하게 박해와 순교에 대해 약간은 학문적인 설명과 더불어 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그리 감동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을 선정해 읽을 때 저는 나름대로의 ‘의도’가 있었습니다. ‘고난에 대한 바른 자세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 책의 한 부분에 ‘순교와 선교의 관계’에 대한 글이 나옵니다. 대부분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글쓴이는 ‘긍정적 관계’로 묘사합니다. 필연적 관계가 아니라 긍정적 관계 정도입니다. 박해와 순교는 그것으로 인하여 이후 세대가 복음의 순결성을 더 간직하게 되는 선한 효과가 있지만 그렇다고 꼭 선교지에 복음의 부흥이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박해와 순교는 그것 자체가 열매’라는 것입니다. ‘고난’은 그것 자체가 열매입니다. 그것으로 또 하나의 열매를 바랄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 자체가 열매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누군가 믿음이라는 이름으로 고난을 받고, 박해와 순교를 받는다는 것은 그 사실 자체만으로 찬란한 보석이 됩니다.   

이 책의 표지는 빨간색 바탕에 흰색 핏방울 모양이 중앙에 크게 있습니다. 디자인 한 사람이 의도적으로 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핏방울이 흰색이라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또한 원서는 어두운 방에 작고 희미한 등 하나가 있는 그림입니다. 그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원서의 그림에서 하나를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박해와 순교를 말할 때 ‘선교사의 몫’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박해와 순교를 그들의 일로만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우리 삶의 현장에서 박해와 순교의 자세를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그러한 자세만이 어둠이 가득한 세상에 빛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희미한 빛처럼 사람들이 보기에는 열매가 없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진실하게 사는 사람들에 의해 복음은 더욱더 정결해질 것입니다. 개척교회에서 손가락으로 다 꼽히지도 않는 성도와 함께해도 박해와 순교를 생각하면 감사만 할 수 있습니다. 순교신학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데 성공신학을 가지고 자신이 바라는 열매가 없으면 거짓이라고 생각하는 지긋지긋한 오류에서 벗어나 적은 것으로도 열매가 된다는 것을 알고 기뻐하며 당당하게 목회하고 당당하게 살았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순교자 통계정도는 알았으면 합니다. 보통 신약성경 이후 이 땅에 산 사람 중에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숫자를 85억 명 정도로 추산합니다. 그 중에 순교자 수는 놀랍게도 7천만 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8%가 넘는 숫자입니다. 그러한 순교를 생각하면 우리가 이 땅에서 고난 받는 정도야 아주 쉽게 이기고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신앙인이 이 땅에서 믿음으로 살 때 여러 일들이 일어납니다. 그때 일어나는 일들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믿음으로 사는 것이 고난이요 순교에 이를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으로 사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일이요 열매 그 자체입니다. 고난과 순교는 힘든 열매입니다. 그러나 가장 고귀한 열매인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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