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희 사모(복된교회) 의 전도 story(30) / 장례식장에서 하나님을 영접한 사람들

▲ 장영희 사모
복된교회

갑작스럽게 56세 되신 남자 성도님의 부음이 들려왔다. 운전하고 거래처 가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졌는데 늦게 발견되었고,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뇌사로 일주일간 중환자실에서 있다가 죽음을 당한 것이다.

김00 성도님의 남편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나의 기억 속에서 가물거리다가 생각났다. 교회에 나오지 않은 지 10년 이상 된 성도였다. 10년 전 그 가정을 만나 전도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어느 날 전도 된 성도의 친구인 우리 교회 집사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지금 응급실에서 친구의 아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아들을 위해 기도를 부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랴부랴 대학병원 응급실로 달려갔다. 꼼짝도 못하고 누워있는 22살 된 아들 옆에서 두 부부가 울고 있었다.

나를 보자마자 하는 말이 “병원에서 죽음을 준비하랍니다. 우리 아들 좋은 곳으로 보내야 하는데, 우리는 어떻게 할 줄 모르니 도와주세요!” 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지금껏 살아오면서 교회 다니는 사람들을 가장 싫어했는데, 내 자식이 죽어가는 모습 앞에서는 하나님 믿는 사람들이 가장 부럽다”는 것이다. 이유인즉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자기 자녀를 위해 간절하게 기도하는데 본인들은 어떻게 기도하는건지 아들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교회 다니는 친구가 생각나 연락하게 되었고 우리를 부르게 되었다고 했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나는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은 아무나 부른다고 응답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셔야 합니다. 지금 이 시간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길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다가가 말을 했다. 듣고 있으면 눈을 깜박해 보라고 했더니 바로 깜박하는 것이다. 우리의 이야기를 다 듣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말했다. “너에게 영생을 선물해 주려고 왔는데 받겠니?”라고 하니까 또 눈을 깜박거렸다. 그의 부모들도 이 모습을 보며 신기해했다. 

나는 말을 계속적으로 이어 나갔다. “말은 할 수 없겠지만 내가 물어볼 때마다 반응은 해주어야 한다”라고 했다. 그리고 부모님과 아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나는 청년의 손을 성경에 얹고 기도했다. 부모님은 응급실 찬 바닥에서 무릎을 꿇고 주님을 눈물로 영접했다. 고맙다며 여러 번 인사했다. 

나는 이 지경까지 오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청년은 지방대학을 다니고 있었는데 발 뒤꿈치가 아프다 해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은즉 백혈병이라는 진단이 나왔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치료하는 중에 뇌로 전이 되어 더 이상 병원에서는 치료방법이 없다고 해서 아들 살려보겠다고 백방으로 알아보던 중 많은 돈을 주고 식이요법 하며 요양하는 곳으로 갔는데 그곳에서 더 악화되어 병원으로 오게 됐단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자식 가진 부모로서 충분히 마음에 와 닿았다. 얼마나 살리고 싶었을까? 하나님을 모르니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살려보려고 몸부림친 흔적이 아닌가 싶었다. 

병원에 다녀온 후 그 가정과 청년을 위해 기도를 많이 했다. 그러다가 그 청년은 보름 후에 이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부모는 우리 교회서 신앙생활을 잘하셨다. 학습과 세례를 받고 몇 년 열심히 하더니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면서 차츰 교회를 멀리하다가 아주 하나님을 떠나게 되었다. 그 후 그 부모와의 만남이 10여 년 만에 장례식장이라니, 기가 막혔다. 

빈소의 영정사진을 보니 금방이라도 걸어 나올 것 같은 모습이다. 영정 앞에 차려진 음식과 향불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아내에게 나는 10년 전 만났을 때 그 일을 말하며 ‘먼저 간 아들과 남편이 죽음을 영접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을 믿을진대 이러한 모습으로 장례를 할 수 있느냐!’ 하자 아내 되시는 분은 어쩔 줄 몰라했다. 죄송하다는 말만 했다. 놀라운 것은 이들 부부가 전도한 친구가 지금 우리 교회 집사님으로 계신다. 그리고 강원도에 사시는 어머님을 전도하여 지금 신앙생활 잘하고 계신다. 그러나 정작 본인들은 하나님 떠나 살고 있었던 것이다. 

구원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무엇이라 말할 수 없지만 구원받았다면 얼마나 부끄러운 구원일까를 상상해본다. 그 부인에게 말했다. “만약 아들과 남편이 천국에 갔다면 당신의 이 모습으로는 영영 이별일 것이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실 때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면 하나님 나라에서 다시 만날 것이다”라는 소망을 말해주었다. 

마음이 무겁다. 누구를 탓하랴. 주의 종인 우리가 더 기도하지 않아서, 잘 양육하지 못해서 이렇게 되었나 생각하니 오히려 그분들에게도 미안하고 하나님께도 죄송했다. 발걸음이 무겁다. 함께 간 전도사님과 집사님도 말이 없다. 우리에게 맡겨진 영혼을 끝까지 최선 다해 섬기리라 다시 한 번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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