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애신
토기장이 대표

봄이다. 벚꽃이 너무도 아름답고 황홀한 4월의 봄을 지나고 있다. 다만 이 아름다운 시즌이 너무 빨리, 속절없이 가버린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어디 이 벚꽃뿐이겠는가 속절없이 우리 곁을 지나는 것들이… 그러나 이 땅에서 ‘나그네’로 살아감을 알기에 그저 차창 밖으로 스쳐지나가는 풍경에 집착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자유롭게 우리에게 주신 것을 누리며 감사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봄에 토기장이는 좀 특별하고도 독특한 책을 한 권 출간했다. 

제목도 의미심장하다. 김겸섭 목사가 쓴 <사랑이 위독하다>. 이미 그의 첫 번째 책 <천사는 오후 3시에 커피를 마신다>가 출간 직후 저자의 인생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인문학적 고찰로 독자들을 매료시키며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내용만이 아니라 운문의 형식을 빌려 ‘느리게 읽기’를 권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사랑이 위독하다>는 그의 두 번째 책이다. 저자는 이 시대를 희망도 가끔 절망을 하는 시대, 가짜와 거짓으로 인해 심하게 천식을 앓는 시대, 삶에 야만이 가득한 시대, 신이 죽고 돈이 태어난 시대로 진단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 절망의 외길에서 거친 숨결로 벼랑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삶이 슬퍼지고, 사람들이 아프고, 사랑이 위독해진 이 시대는 정교하고도 섬세한 ‘간호’가 요청된다고 말하며 그만의 독특한 처방전을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삶의 품격이 없고 돈을 너무 숭배하며 가치가 전도된 이 시대를 저자는 ‘사랑이 위독하다’고 표현한 것이다. 책에 실린 10개의 글들은 우리 삶속에 가득한 삶의 불순물들 즉 분노와 절망, 탐욕의 감량을 위한 작은 사유의 터라고 그는 밝힌다. 

저자는 세상이 점점 가벼워지고, 시대가 얄팍해져가면서 우리가 삶의 기품을 잃어가고 있는 것에 주목한다. 그러면서 모두들 사랑을 쉽게 말하고 사랑이 쉬워지니 사랑이 가벼워지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사랑이 가벼워지니 쉽게 깨지고 부서지고 따라서 총체적으로 삶이 슬프고, 사람들이 아프고, 사랑이 위독해져버렸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사랑의 범위는 남녀의 사랑에 제한되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윤리, 가치 이런 것들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저자는 사랑이 위독해진 이 세상이 여전히 가뭄인 이유가 혹시 우리의 눈물이 멈추었기 때문은 아닐까 질문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웃의 불행에 침묵한다면 우리의 사랑이 위독해진 증거라고도 말한다. 

그러나 희망도 가끔 절망을 하는 시대이고, 가짜와 거짓이 기승을 부리는 시대이며, 사랑이 희귀해진 시대이지만 봄을 이기는 겨울이 없듯이 희망을 이기는 절망이 아직까지는 이 대지에 없음을 기억하자고 위로한다. 
희망이라는 천국 어휘가 여전히 우리 곁에 생존해있음을 기억하자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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