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작전, 몰래 촬영, 주최측이라는 거짓말까지….

4월 16일 부활절에 명성교회에서 드려진 교단 연합의 2017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현장 취재에 나선 언론사 기자들의 사진 촬영은 이처럼 첩보작전을 방불케 했다. 부활절 연합예배 현장에서의 유래 없는 취재 통제 때문이었다.

예배가 시작되자 곧바로 ‘실내 안내’ 명찰을 부착한 요원들이 곳곳에서 기자들의 사진촬영을 막았다. 아무리 몰래 촬영하려 해도 어디선가 재빠르게 나타난 요원들은 카메라를 가로막았다. 사전에 아무런 협의 없이 취재를 규제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항의해도 막무가네, ‘실내 안내’ 요원들은 고압적인 자세로 “사진 찍지 마라” “뒤로 가라”며 집요하게 기자들을 제재했다.

예배 주관처인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의 취재 요청에 주일 오후 시간 현장 취재에 나선 기자들은 아연실색이었다. 규제는 예배뿐 아니라 2부에 진행된 특별기도 시간에도 계속됐다.

더욱 황당한 것은 이 같은 규제가 준비위 측의 방침이 아닌 명성교회 측의 조치였다는 점이다. 몇몇 기자들이 ‘실내 안내’ 요원들의 소속을 묻자 자신들은 명성교회 전도사, 장로 등이라고 신분을 밝히면서 이 같은 제재가 교회 측의 방침이라고 했다.

예배가 끝나고 부활절 준비위 측에도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 기자들은 “이게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인가, 아니면 개교회의 부활절 예배인가” 하며 씁쓸함을 삼키고 돌아서야 했다. 도대체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진 걸까.

부활절연합예배는 연합기관의 난립 속에 몇 년 간 ‘연합’ 없는 연합예배로 이어져왔다. 올해도 그런 양상을 벗어나지 못한 속에서 서로 세 과시의 장이 되어가는 듯한 모습, 언제쯤 한국교회는 기독교 최고의 절기인 부활절을 사회 속에 기쁨과 희망으로 전할 수 있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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