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학원에 데려다 줘야 해서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토요일 조찬 시간, 운동을 마치고 가끔 베푸는 조찬을 할 때면 30대 후반의 한 가장은 거의 이런 멘트를 하고 허겁지겁 밥을 먹다가 일어나서 총알처럼 자전거를 타고 사라진다.

그런 모습을 보고는 70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한 가장은 “우리 때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아버지가 아이 학원 레슨 시간에 데려줘야 한다고 저렇게 충실히 뛰어가는 것을…”이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어른들 식사하는 자리에 번번이 일어나는 젊은이가 눈에 거슬렸던 것 같고, 이제는 요즘 젊은이들이 다 그러려니 이해를 하면서 ‘나도 젊을 때 그런 여유가 있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부러움까지 묻어난다.

가정의 달이다. 많은 이들이 ‘부모’를 떠올리는 것보다 ‘자녀들’에게 시달릴 생각, 그들이 기뻐할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 자녀를 보면 대견하고 기특한 생각을 하는 부모와는 달리 자식들은 그런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기보다 그저 자기 자식이 예쁘고 귀한 것만, 너무 애지중지하는 것을 보게 된다.

‘사랑하는 마음은 천국을 조금 맛보는 것’이라는, 어느 대목이 생각난다. 사랑은 ‘내리사랑’이라는 말을 거스를 수 없지만 내리사랑으로 자녀들을 무한히 사랑하면서 윗사랑으로 부모를 무한히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갔으면 좋겠다. 

가정의 달, 평균 수명은 늘어나고, 할 일은 적어지고, 손에 쥔 것이 없는 부모에게 따뜻한 마음, 발걸음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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