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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결혼식? 하나님 일하시는 것 경험하는 현장”가난한 이들에게 무료웨딩 선사하는 (주)에클레시아 매니지먼트 김용 대표
정찬양 기자  |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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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2호] 승인 2017.05.02  14: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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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홍보 위해 계획했던 ‘신학생 무료웨딩’,
가난도 두려워 않고 소명 따라가는 삶에 감동

지역의 작은 교회 청년들이나 신학생들 위해
결혼예식 공간으로 교회 문 열어주길…

   
▲ 김용 대표

돈 때문이었다. 처음 신학생들을 만난 건. 그런데 돈보다도 그들의 가난한 삶이 먼저 보였다. 부르심 앞에 가난도 두려워 않고 묵묵히 따라가는 삶, 그에 비해 모태신앙이라지만 배우고 익힌 신앙에 머물러 있는 껍데기뿐인 자신을 보았다. “뭐 도울 게 없을까…?” 신학생 무료웨딩은 그렇게 시작됐다.

학자금 대출, 생활비 등으로 졸업과 함께 빚쟁이가 되는 현실은 신학생이라고 예외가 아닌데, 가난한 신학생들의 행복한 결혼식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 있다. 웨딩 컨설팅 및 행사 대행 전문 업체인 (주)에클레시아 매니지먼트 대표 김용 집사(41, 주님의교회)는 창업 후 첫 사업으로 신학생 무료 웨딩을 시도하면서 가졌던 “신학생들을 품는다”는 마음을 6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지켜가고 있다.

신학생뿐 아니라 사업의 규모가 커갈수록 새터민, 다문화가정, 위기 청소년 등을 위한 무료웨딩으로 나눔의 걸음을 자꾸만 확장시켜가는 이유를 묻자 “나눔은 전염성이 강하다”며 그저 웃는다. 사업과 나눔의 동시동작을 이어가기 위해 뛰고 달리는 김용 대표를 만났다.

소명 앞에 가난 무릎선 신학생들의 삶

신생 웨딩업체가 어쩌자고 첫 사업으로 신학생 무료 웨딩을 시도했을까?

“솔직히 처음엔 돈이었어요. 신학생 무료웨딩 해주면 좋은 일 하는 업체라고 소문나 계약이 줄을 이을 거라는 계산이었죠. 그들의 삶을 보고는 신학생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했던 게 부끄러웠어요.”

규모 있는 건설자재업체에서 8년간 영업사원으로 일하다 돌연 사표를 던지고 ‘주아나웨딩’ 간판 달고 웨딩 컨설팅 사업을 시작했다. ‘에클레시아 매니지먼트’는 지난해 사업을 웨딩컨설팅과 함께 유통 분야로 확장하면서 명칭을 변경한 것이다.

처음엔 전혀 모르는 분야에 뛰어들었으니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이었다. 다년간 영업으로 단련됐지만 개인을 상대로 하는 웨딩업계 시장을 개척하는 일은 막막하기만 했다. 만반의 준비를 다했지만 가장 중요한 계약이 없었다. 지인의 소개로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 학우회장을 만났다.

처음엔 다문화 신학생 무료웨딩을 진행해볼 계획이었지만 그들은 지원 받는 곳들이 있어서인지 오히려 이것저것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며 타진하는 형국이었다. 대상을 찾기 어려워 포기하려는데 당시 결혼을 준비 중이던 학우회장이 자신의 결혼식으로 해보자고 제안, 그것이 웨딩사업을 시작하고 1년 만에 진행한 첫 결혼식 컨설팅이었다. 그의 마음을 돌린 건 ‘사역’이라는 이름 뒤에 감춰진 신학생들의 삶이었다.

“신학생들이 지내는 학교 기숙사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지금은 신축해 형편이 나아졌지만 그때만 해도 시설이 오래된데다 작은 방에 한두 명이 지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흡사 난민시설 같은 모습에 ‘왜 이런 데서 지내세요?’하고 얼결에 물어놓고 자신이 더 민망했다. 교회에서 늘 밝은 웃음 띤 사역자들의 모습만 봤지 일반 사회에 비해 턱없이 낮은 사례비로 학업과 생계를 해결해야 하는 이들의 상황은 미처 알지 못했다는 미안한 마음이 컸다.

2013년 10월 3일 장신대 미스바 광장에서 첫 신학생 무료웨딩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그 후로 장신대와 서울신학대학교에서 각각 매년 1회씩 신학생 무료웨딩을 실시, 총 7커플의 행복한 결혼식을 진행했다.

에클레시아 매니지먼트는 결혼예식 비용은 물론이고 신랑신부 메이크업, 꽃 장식, 다이아 반지, 한복, 300인분의 출장뷔페 식비와 신혼여행까지 책임진다. 들어가는 비용은 총 4천만 원 정도, 무료웨딩이라고 결코 허술하지 않다. 모두 나눔의 뜻을 품고 협력해주는 업체들 덕분이라고 김 대표는 말한다. 무료웨딩이 아니어도 신학생의 경우 계약과 동시에 장학금으로 100만원을 할인해 준다.

신학생 무료웨딩은 결혼을 앞둔 커플들에게 신청 받아 학교 학우회와 함께 선정한다. 주변에서는 ‘합동결혼식’을 제안하기도 하지만 김 대표의 대답은 “No!” 인생의 행복한 출발이어야 할 결혼식이 자칫 업체들을 홍보하는 행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가끔 사람들이 왜 돈 안 되는 일을 하느냐고 물어요. 어떤 분들은 저희가 진행하는 무료웨딩에 대해 ‘사역’이라고 불러주시기도 하고요. 저희는 그저 크리스천으로서 재능기부를 하는 것일 뿐입니다.”

나눔, 남 좋은 일? 우리가 좋은 일! 

에클레시아 매니지먼트의 나눔 영역은 신학생을 넘어 새터민, 다문화가정, 위기 청소년 등을 위한 무료웨딩으로 확장시켜가고 있다. 가정과 학교를 떠나 방황하는 청소년들과의 만남도 김 대표에게는 특별하게 각인되어 있다.

위기청소년선교연합회 임귀복 목사(주영광교회)가 매년 진행하는 ‘일진캠프’, 학교에서 일진으로 통하던 아이들을 위한 캠프에 도움을 줄 수 있겠냐는 요청에 에클레시아 매니지먼트에서 아이들의 식사를 담당해 주었다. 처음엔 온몸이 문신으로 뒤덮인 아이들이 담배피우는 모습에 거리감을 느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의 상처를 보게 됐다.

캠프에 참여한 한 여자 아이가 임신한 상태였고 뱃속 아이의 아빠도 캠프에 참가한 상태였다. 시간이 지나 아기가 태어났지만 이들은 결혼식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김 대표는 이들이 결혼식을 올리고 가정의 울타리를 이뤄 살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무료웨딩을 제안했다. 아이들은 기뻐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난관에 부딪쳤다. 두 아이 모두 부모님이 참석할 수 없다는 거다. 사실 가출한 지 수년이 지났고 아이까지 낳은 상황에서 선뜻 결혼 소식 알리기를 꺼려하는 눈치였다.

부모 없는 결혼식이 될 거라는 얘기에 협력하기로 했던 업체들도 “부모님 없는 결혼식을 어떻게…”라며 난색이었다. 김 대표도 괜히 결혼식 애기를 꺼냈나 하고 흔들렸다. 그래도 약속을 지키고 싶어 계획했던 대로 ‘일진캠프’ 현장에서 아이들의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결혼식을 한 시간여 앞둔 시간, 캠프장 앞에 두 대의 택시가 섰다. 놀랍게도 양가 부모님이 아이들의 결혼식을 위해 먼 길을 달려온 것이다. 결혼식 내내 어린 부부도, 부모님도 눈물을 멈추지 못했고, 하객인 일진 아이들도, 결혼식을 준비한 스태프들도 눈물바다였다.

김 대표도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은 인간의 생각과 계획을 넘어선다는 것을 이때 크게 경험했다.

“하나님께서 도움이 필요한 곳을 보게 하시고 우리를 통해 그분이 일하시는 것인데 내 기준에서 맞다, 틀리다 판단했던 잘못을 깨닫게 하셨어요. 무료웨딩이 대단한 게 아니고 하나님이 일하심을 경험하는 게 기쁜 일이지요.”

김 대표는 과거와 달리 결혼식 장소를 허락하는 교회들이 줄어드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나마 결혼식이 가능한 교회들은 교인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외부에는 전혀 열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같은 교단 신학생들의 결혼식도 허락하지 않는 모습은 김 대표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웨딩업체들과의 커넥션 때문에 오히려 교회 결혼예식 비용이 더 높은 경우도 있다. 김 대표는 교회들이 지역의 작은 교회 청년들이나 신학생들을 위해 교회 문턱을 낮춰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계절의 여왕 5월, 1년 중 결혼식이 가장 많은 달이다. “결혼식은 우리가 준비할 테니 결혼 후 행복한 가정을 더욱 고민하고 준비하세요”라고 말하는 김용 대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이들이 행복한 가정을 꾸려갈 수 있도록 마음과 정성 다해 섬김이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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