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21세기 이렇게 대비한다 <40-12>

애간장을 녹이던 지난 반여 년, 그러나 이제 우리는 큰 우려는 잠시 거두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천방지축, 마치 고삐 풀린 망아지 노릇을 할 수도 있다고 여겼으나 사방으로 최소한의 안전망을 마련했으니 쉽게 경거망동을 하지 못하리라.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방심할 수만은 없다. 우선 한국교회가 하루속히 “교회가 무엇인가?” 또 “인간은 무엇인가?”에 대한 원초적인 자기 의문을 해결해야 한다.
조심스럽게 살펴보면 한국의 기독교는 교회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교회의 지도자인 목사들이 교회를 잘못 이끌고 있다. 교회의 지도자가 목사로 한정되는 것부터가 문제를 안고 있다. 교회의 지도자는 “목사만” 되는 것 아니다. “장로”를 비롯한 “모든 신자”들이 지도자가 될 수 있다.
 
한국교회는 성속(聖俗)의 이원화(二元化)를 지켜가는 로마 가톨릭처럼 “목사”를 “성직자”라는 별도계층(신분)으로 묶어두기 때문에 교회 지도자가 “목사”에게서 나오는 줄로 착각하는데, 그 같은 사고방식은 종교개혁자들 중 루터는 혹 모르지만 칼빈 신학정신에는 배방하는 행위가 된다. 목사와 장로는 그 신분의 출처가 같다. 그러므로 교회 안에서의 역할도 같아야 한다.
 
한국교회는 목사들이 교회의 지배자가 되고 일반신자들은 목회자들의 “밥 노릇”에 만족하고 있다. 이는 16세기 종교개혁의 기본정신인 “만인제사장” 원칙론에 반역을 행사하는 것으로 개혁(프로테스트) 정신에도 어긋난다.
 
예수의 교회가 16세기 개혁기로부터 5백년이나 지났는데 교회들은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의 방식으로 교회를 이끌어가고 있으니 한국교회가 어느 하세월에 성장기에 나설 수 있을까?

한국교회는 모든 성경의 원칙과 그 가르침을 꽁꽁 묶어서, 마치 동구 밖 망부석 꼴로 만들어 두었으니 성장은커녕 이미 숨이 끊어진 물체가 되어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뜻이 있는 사람들, 생각이 있고 신약교회 정신을 바로 배운 사람들은 한번쯤 생각해보라. 한국교회가 지금 이대로 교회 구실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우리 사회는 과반수 득표한 민선 대통령을 끌어내릴 수 있는 권세를 행사할 수 있었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대행체제를 수개월 유지한 후 합법적인 선거, 평화로운 선거로 정권교체하고 있음을 한국교회는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와 같은 격변기를 스스로 선택하고, 그리고 아무 탈 없이 권력을 신속하게 교체할 수 있는가? 한국교회는 상식과 민주적 방식으로 5천만 명의 목숨이 달려있는 나라의 시스템을 가뿐하게 바꾸어낼 수 있느냐고 묻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의식은 왕권신수설 식 미신적 방식에 머물러 있지만 한국인의 민주 역량은 선진국 수준에 가까이 와 있음을 본다. 한국교회여, 우리에게 무엇이 문제인가를 분명하고 또 준엄하게 살피는 안목과 실력을 길러주기를 바란다.
 
無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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