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지도자의 심리(182)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길, 
‘나는 사람 보는 눈이 있어’라고 자랑한다. 내가 
보기에 그런 생각은 십중팔구 틀린다.” 

▲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 담임

성결교회와 오순절교회는 봄 시즌에 총회를 한다. 그리고 총회의 꽃인 교단 임원을 선출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교단의 리더를 뽑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교단 얼굴을 선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교단장 한 사람의 리더십 때문에 교단이 갑자기 성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교단장이 세우는 사람들 때문에 많은 이들이 힘들게 되거나, 반대로 교단이 든든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선거 때는 뻔한 이야기지만 ‘기도하면서’ 뽑아야 한다. 결국 사람을 뽑아놓고 우리는 고민한다. “과연 우리는 사람을 잘 뽑았나?”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길, “나는 사람 보는 눈이 있어”라고 자랑한다. 내가 보기에 그런 생각은 십중팔구 틀린다. 처음에는 근사해 보여서 뽑은 사람들이 나중에는 크게 실망시키는 사람도 있다. 반대로 처음에 부족해 보였는데 나중에 괜찮은 사람도 있다. 

리더를 세우는 일은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 몇 가지 기준을 갖고 선출해야 한다. 첫인상으로 뽑아서는 안 된다. 첫인상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 뇌가 첫인상을 입력하면 그 기억은 오래간다. 그러나 첫인상으로 사람들을 평가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실수한 것을 깨달을 것이다. 

사람들은 말끔한 외모에 청산유수처럼 말하는 사기꾼에게 쉽게 속아 넘어간다. 인간은 언어를 무기로 외모의 불리함을 포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내면상태까지 거짓으로 전달할 수 있다. 그럼에도 첫인상이나 선입견 때문에 많은 조직에서 여전히 ‘면접자의 오류(interviewer error)’를 범하고 있다.

직관을 의지하여 뽑아서는 안 된다. 사람에 대한 판단은 매우 주관적이다. 수학적으로 계산하는 경우 정답과 오답을 분명히 가려낼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을 판단할 때 적용되는 정확성의 개념은 상대적일 뿐 아니라 그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 처음엔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판단했는데, 나중에 보니 아주 좋은 능력을 가진 사람일 수 도 있다. 그러므로 직관에만 의지하는 것은 위험하다. 직관보다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평가만 듣고 판단해서는 위험하다. 우리는 대개 사람을 판단할 때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그들의 동의나 예측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좋은 사람’이라고 판단했을 때 다수의 사람들이 동의해주면 정확한 판단으로 인정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 역시 매우 주관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사람들마다 기대하는 것이 다를 수 있고, 그것을 평가하는 기준도 다르다. 다른 사람을 통해 정보를 얻을 때 신중해야 한다. 

외모나 학벌, 그의 경력만으로 뽑아서는 안 된다. 실제로 우리는 타인의 진짜 모습을 파악하는 데 미숙하다. 사람들은 외모, 목소리, 동작 같은 정보들을 그러모아 타인의 마음을 추측한다. 그러나 우리 뇌는 오래 전에 축적한 정보를 바탕으로 상황을 판단하기 때문에, 낯선 사람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오류를 범하게 된다. 우리들 유전자에 새겨진 정보들은 매우 단순하다. 외모가 반듯하면 일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모나 학벌과 영적 사역을 잘하는 것은 전혀 예외인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우리는 한 가지라도 장점이 보이면 그 전체를 추측해 버린다.  

과거에 실수한 사람이라도 제외해서는 안 된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문제는 한번 좋은 느낌이 든 사람은 무슨 짓을 해도 예뻐 보이고, 한 번 미운 털이 박힌 사람은 무슨 일을 해도 미워 보이는 것이다. 총회를 앞두고 여러 가지 기도제목이 앞선다. 하나님께서 진정 사랑하는  사람을 뽑아 교단 일을 맡겼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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