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교회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세미나(8)

▲ 황덕형 교수
서울신학대학원

I. 도르트 신조의 탄생 

흔히 칼뱅을 이중예정의 창시자로 이해하고 있지만 정작 칼뱅에게 있어서 가장 중심적인 주제는 칭의와 성화였다. 그리고 그 칭의와 성화가 성취되기 위해서 하나님의 은총이 절대적으로 요청된다는 것을 말했다.

그런데 이러한 칼뱅의 신학에서 성도의 견인의 한 부분에 대한 설명에 불과한 예정을 “자신의 기뻐하시는 뜻에 따라 각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신 하나님의 영원하신 작정”이라고 이해함으로써 마치 예정이 모든 것의 원인처럼 이해되어 다른 모든 것들을 덮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중예정이 그리스도의 대속 행위와 그에 따른 의의 전가 그리고 칭의의 모든 복음적 사건을 앞서는 결의가 되어버린 것이다.

역사적 과정은 다음과 같다. 칼뱅의 유산이 네덜란드로 갔을 때 평신도였던 쿠른헤르트가 칼뱅의 이중예정을 비난하며 벨직 신앙고백의 수정을 요구하자 개혁교회 지도자들은 유능한 학자였던 알미니우스에게 쿠른헤르트의 논지를 반박하도록 요청했다. 그런데 정작 알미니우스가 성경 연구를 깊이 하면서 거꾸로 인간의 구원은 모든 사람들을 위해 보편적으로 주어진 것이지 특정하게 예정된 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구원은 예정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믿음(성령의 능력으로 회복된 인간의 자유에서 주어진 선택)에 의한 것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을 그는 예지예정으로 이해했고, 이러한 사상이 그의 제자들에게 널리 퍼졌다.

한편 알미니우스의 논적이었던 고마루스가 이러한 운동을 펠라기우스이단으로 정죄하자 논쟁이 격화되어 시민전쟁으로 무력사태로 진화한다. 이를 수습코자 1618~1619년에 도르트에서 회의를 열고 5개조 항(TULIP)을 통과시킨 것이다: T(total depavity)–전적타락, U(unconditional electon)-무조건적 선택, L(limited atonement)-제한속죄, I (irresistable Grace)-불가항력적 은혜, P(perseveranc of Saints)-성도의 견인. 

 

II. 도르트 신조에 대한 반성과 성서적 근거-웨슬리의 대답

첫째, 이중예정은 근본적으로 성서를 잘못인용하고 있다(롬 9:24 이하, 10:20~21). 더욱이 도르트 신조에서 '유기'를 주장하는 대목에서는 성서를 인용하지 않고 있다.

두 번째, 신학적으로 예정은 인간을 대상으로 무엇을 결정하는 사건이 아니다. 오히려 웨슬리가 말한 것처럼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구원하시기로 하신 방법을 정하신 것을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

세 번째, 예정은 하나님의 성령 사역의 신비를 무지막지하게 두렵고 떨리는 존재로 하나님을 변형시켜 하나님을 비 성서적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네 번째, 예정의 주장은 주로 우리 구원의 확실성을 목표로 이루어진 논증으로 칭의의 관점에서만 복음을 해명하고자 한다. 다섯 번째, 예정의 지식은 결국 인간에게 도덕적 무기력을 더 강조하는 현상을 가져오고 나태한 기독교인을 만든다. 

여섯 번째, 예정이 비 복음적인 이유는 이 예정론은 결국 인간의 죄를 지나치게 크게 생각하고 그것을 극복한 복음의 역동성을 잊도록 만든다. 이와 반대로 웨슬리의 신학은 성령의 능력을 강조하고 그 죄와 불가능한 모든 한계를 인지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뛰어넘어서 새로운 창조적 사건으로서 성결의 능력을 인정하게 만든다. 일곱 번째, 이중 예정론은 인간의 자유를 부정하지만 성령의 은총은 인간의 자유를 파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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