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국가의 관계를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책

▲ <교회, 국가, 공적
정의 논쟁>
클락 E. 코크란 외
4인 지음/김희준 옮김/
새물결플러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나라의 구현을 고대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기준해 살아가기를 훈련하는 동시에 세상의 질서에도 몸담고 있다. 이 양자 구도 속에서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이런 고민과 대답을 담은 책들이다.

<교회, 국가, 공적 정의 논쟁>은 교회와 국가의 건강한 관계가 무엇인지에 대해 성서적·신학적·역사적 맥락에서 토론하는 책이다. 클락 E. 코크란, 데릭 H. 데이비스, 코윈 E. 스미스, 로날드 J. 사이더, J. 필립 워거먼 등 다섯 명의 학자가 나서서 각기 관점에서 교화와 국가가 역사적으로 어떤 긴장관계에 놓여 있었는지를 살핀다.

집필자들은 교회와 국가의 관계는 역사적으로 크게 세 가지 변천을 겪은 것으로 짚는다. 먼저 초기 교회에서 콘스탄티누스 대제 시대까지 교회와 국가는 완전한 분리와 갈등의 관계에 있었고, 그 이후부터 근대 계몽주의 시대 전까지 양자는 지독한 밀월 관계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 교회와 국가의 밀월 관계가 지나쳤다는 반성에 기초해 유럽 대륙에서 분리해 나온 미국의 경우 국가와 신앙, 종교와 정치가 너무 밀접하게 관계 맺지 못하도록 헌법적 조치를 단행하게 됐다고 짚었다. 책은 이 대목을 기점으로 교회와 국가가 어떤 관계를 맺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놓고 가톨릭, 고전적 분리주의, 원리적 다원주의, 재세례파, 사회정의 입장의 논쟁을 엮었다.

책에서 취하는 다섯 가지 관점의 핵심적 입장은, 먼저 가톨릭 입장으로 신앙과 이성의 통합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교회가 국가의 편에 서서 공공선을 증대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고전적 분리주의는 교회와 국가가 서로 분리되었기에 종교적 제도로서의 교회가 국가의 도움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다원적 원리주의는 종종 개혁주의란 이름으로 우리에게 더 친숙한 이론으로, 교회와 국가는 서로 다른 영역으로 창조되었기에 지나친 간섭과 참여를 상호 배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재세례파 입장은 성서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나라 선포 가르침을 문자 그대로 준수하는 것이 옳으며, 또 이를 국가와의 관계에서도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정의 입장은 국가의 핵심 기능이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것으로 보며 교회는 국가가 이런 기능을 적절히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국가를 견인하거나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섯 학자들은 자신들이 서있는 전통에 대한 설명과 변증을 시도할 뿐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 대한 비판과 동의를 병행함으로써 논의를 풍성하게 만든 점이 돋보인다.

▲ <가이사의 나라
예수의 나라>
스캇 맥나이트·조지프
모디카 엮음/
홍성수 옮김/IVP

<가이사의 나라 예수의 나라>는 신약성서에 나타나는 반제국적 표현에 대해 기존의 제국 비평적 성서 읽기를 넘어 사탄의 나라에 대항한 완전한 하나님 나라 구현의 관점으로 풀어냈다. 10명이 4복음서를 비롯해 로마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요한계시록을 조명했다.

신약성서는 끊임없이 가이사의 나라를 하나님 나라와 대조시킨다. 그러나 저자들은 그것이 ‘예수가 주이다’라는 것을 고백한 것이지 ‘가이사는 주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함축하지 않는다고 짚는다. 즉 ‘예수가 주이다’라는 표현은 반대적으로 로마 제국을 비롯한 지상의 주인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사탄과의 영적 싸움이라는 초월적 지평을 견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러한 관점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책무는 가이사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높이는 것이다”라면서 “우리는 세상을 정죄하기 위해 이 세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을 선포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책은 하나님 나라는 로마 제국과의 싸움 너머, 죄와 죽음을 휘두르는 사탄의 나라에 대한 승리임을 강조하면서 신약성서에 대한 제국 비평적 성서 읽기의 가치와 공헌을 밝혀내는 동시에 그 한계를 짚고 균형 잡기를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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