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환 목사의 독서 이야기 [73] / <나를 따르라>

▲ 장석환 목사
하늘기쁨목회자
독서회 대표,
하늘기쁨교회 담임

믿는다는 것은 따르는 것입니다. 따르지 않는 것은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믿음과 따름은 당연히 하나여야 합니다. 그런데 때론 이것을 분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이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확히 80년 전 독일에서 믿음과 따름의 문제로 책을 출판한 사람이 있으니 디트리히 본회퍼입니다.

목회자독서회에서 이번에 함께 토론한 책은 <나를 따르라>(디트리히 본회퍼 저/복있는사람 간행)입니다. 본회퍼는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것 같으나 실상은 많은 부분 잘못 알고 있는 사람 중에 한 명입니다. 본회퍼는 그렇게 이해하기 쉬운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며,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본회퍼가 아주 초장기에 저술한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과격하거나 자유주의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늘날 한국교회에 필요한 말을 일목요연하게 잘 기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회퍼의 가장 유명한 말 중에 하나가 ‘값싼 은혜’에 대한 경고입니다.

“값싼 은혜는 우리 교회의 숙적이다. 오늘 우리의 투쟁은 값비싼 은혜를 얻기 위한 투쟁이다”, “값싼 은혜란 투매 상품인 은혜, 헐값에 팔리는 용서, 헐값에 팔리는 위로, 헐값에 팔리는 성찬, 교회의 무진장한 저장고에서 무분별한 손으로 거침없이 무한정 쏟아내는 은혜, 대가나 희생을 전혀 요구하지 않는 은혜를 의미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 하면서도 도무지 따라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믿음을 위한 처절한 투쟁과 대가 없는 신앙은 거짓신앙입니다. 믿음을 위해 그리스도께서 아주 비싼 대가를 치르셨고 우리도 그 믿음을 위해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그대로 따라가는 삶이어야 합니다.

사실 본회퍼가 그 시대에 값싼 은혜를 고민했다는 것이 매우 부러웠습니다. 나는 본회퍼가 오늘날 한국교회를 본다면 무엇이라고 말할까를 생각해 봅니다. ‘무일푼의 은혜’라고 말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니 은혜라는 단어 자체를 붙여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값싼 은혜가 너무 팽배한 한국교회에 본회퍼의 이 글이야말로 가장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믿음이 고백주의로 흐르지 않고 예수를 따르는 것이 되기 위해 본회퍼는 산상수훈에 대해 설명합니다. 그의 산상수훈 강해는 매우 실제적이고 강력합니다. 조금 다르게 해석되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보수적이며 매우 강력하고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설명합니다. 본회퍼는 ‘성도의 교제’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행위와 존재’로 대학교수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그는 행위에 대해 아주 많이 고민하는 신앙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만큼 산상수훈을 설명하며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잘 설명합니다.

이 글의 특징은 신학에 대해 아주 잘 정리하고 그 신학을 바탕으로 행동을 요청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바울서신에서 앞부분이 교리에 대해, 뒷부분이 적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과 흡사합니다. 이 글을 보면서 우리들이 ‘신학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많은 오류를 낳는다’는 것을 더욱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부분은 교회의 표징인 말씀, 성례, 권징을 통해 투쟁하는 교회로 살아가는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직접 읽어야 합니다. 그가 말하는 문장을 직접 읽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음으로 단순히 그리스도를 믿는(거짓 믿음)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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