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임지현장 칼럼(20)

▲ 박현식 목사
한국목회임지연구소장

이 땅에 부교역자가 개 교회에 부임하여 모두가 담임목사 길을 갈 수 있을까? 담임목사가 되려면 몇 가지 길이 있을까? 

첫 번째 방법은 전 교단, 교계에 힘 있고 명망 있는 담임목사가 시무하는 교회에 들어가서 인정을 받는 케이스다. 

예를 들면 교구를 맡든지, 아니면 청년부를 맡아서 성장tl키면 담임목사의 눈에 들게 되고 이 소문이 다른 교회에도 확산된다. 일단 그런 소문이 나면 그 교역자는 일정 규모 자립하는 교회로 청빙받게 된다.

또는 자신이 모시는 담임목사가 그 교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이 있고 이 부목사를 어떤 면에서라도 마음에 들어 한다면 이 담임목사는 어떤 경우의 수라도 동원하여 부목사의 목회임지의 길을 열어주려고 할 것이다. 

둘째, 예를 들면 부교역자의 부친이나 장인 등이 개체 교단의 정치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목사나 장로라면 세습, 교차 세습, 삼자 세습 등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하여 자신의 아들이나 사위를 단독목회지로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불신자 가정에서 혼자 예수 믿어서 신학대학원 졸업하고 목회지에 나가는 것은 공무원 임용고시 합격하기보다 어렵고 힘들다는 것은 한국교회 목회 세계의 냉엄한 현실이다.

셋째, 만약 부교역자가 교회를 사임할 경우 그가 섬겼던 교회에서 충분한 개척자금을 후원받을 경우 또는 본인이나 본인 집안에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 도와줄 경우에는 그렇지 못한 부교역자들보다는 훨씬 쉽게 목회임지에 부임할 수 있다.

그러나 부교역자 사역을 마치고 사임했는데 그가 시무했던 교회에서 후원이 불가능한 경우, 또는 본인의 집안에서 전혀 경제적인 지원이 어려운 최악의 경우에는 무임목회자로 지내든지 아니면 보증금과 월세가 저렴한 지하교회에서 개척하는, 맨 땅에 헤딩하는 무모한 길을 선택할 것이다. 

그 길을 가면서도 혹시 내가 개척한 교회가 영원한 미자립교회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하루하루를 버텨야 하는 현실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

우리 한국교회 전 교단의 부교역자들은 이러한 목회 임지 현장의 냉혹한 현실을 미네르바의 부엉이같이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진지하게 기도하면서 부교역자 사역을 마친 후 내가 마주하게 되는 새로운 단독 목회 사역을 철저하게 또 지혜롭게 예측해보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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