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안 교단들이 일제히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1년에 한 번 전국에서 모여 교단의 현안을 논의하고 결의하는 정기총회를 ‘성총회’, 거룩한 총회라고 부른다.

그런데 회무 처리 과정에서 보면 거룩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모습을 목도하게 된다. 최근 임원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의 진행 과정에서 생긴 일이다. 입후보한 후보와 관련, 교단 신문에 광고를 낸 것을 꺼내들고 나와 어느 총대가 사실 확인과 명료한 입장을 요구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지적을 당한 교회 소속 장로라고 밝힌 분이 맨 뒤에서 앞으로 뛰어나오더니 발언권도 얻지 않고 부당하다며 마이크를 빼앗는 소동이 벌어졌다. 500명이 넘는 총대들은 이런 소동에 어안이 벙벙한 표정들이었으며 일부에서는 문제를 제기한 총대를 향해 비난하기도 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예의와 절차를 어기고 상식적이지도 않는데도 그 장로의 담임목사(입후보자)는 아무 제지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담임목사를 존경한다면 더더욱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일이었지 않았을까 싶다. 

선관위원장이 그를 만류해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지금 생각해도 해당 담임목사가 그 역할을 해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자식이 잘못하고 있으면 부모가 나서서 호통을 칠 때 상대방도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못하게 되고, 자식도 부모가 지적을 해줄 때 제대로 들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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