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희 사모(복된교회) 의 전도 story(34) - 찾아오거나 연락하지 말라며 강경했는데…

▲ 장영희 사모
복된교회

이번 주 등록하신 성도님이 계시다. 우리교회 권사 집사 내외분께서 사업하는 곳에서 전도한 분이셨다. 교회로 인도할 때 그분이 말하기를 ‘절대 등록은 안 할 것이고 혼자 가만히 예배만 드리고 올 것이니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당부하시더란다. 그런데 새 가족부에서 준 등록카드를 적고 나서 다시 당부하더란다. ‘찾아오거나 연락하지마세요! 그러면 안 나옵니다!’  참으로 특이한 분이셨다. 

2부 예배인 오전 9시 예배를 드리고 인도하신 권사님께 새 가족실로 모시고 오라 했다. 그랬더니 모두 안 된다는 것이다. 예배만 드리기로 했기 때문에 큰일 난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직접 그분을 만나 5분만 시간을 내주십사 부탁했다. 그러니까 멈칫하더니 함께 인도한 남자집사님과 나를 따라왔다. 많은 새 가족을 만나지만 유별나다는 생각이 들면서 긴장됐다. 앉자마자 ‘선생님 죄송합니다. 선생님의 부탁을 들어드리지 못해서요! 그렇지만 꼭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라고 말을 꺼낸 후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분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처음 듣는 말이란다. 그리고 마침내 주님을 영접했다. 그리고 뜻하지 않은 말을 했다. “오히려 붙잡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러면서 당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믿음의 가정에서 자랐다는 그는 아버님이 생전에 장로님으로 세상을 떠나셨고 온 가정이 다 믿었다. 본인 역시 청년 때까지 교회를 나갔는데 그동안 하나님을 떠나 살다가 오늘 29년 만에 처음으로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단다. 감격스러웠다며 눈물을 글썽거리셨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집사님이 오히려 놀라워했다. 현재 혼자 살고 있고 내일 모레 대학병원에서 종양수술을 앞두고 있다 했다. 항상 하나님께 나가야지 하면서 미룬 것이 오늘까지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도한 두 분이 믿는 것 같아 자청해서 우리 교회를 가보고 싶다 했고, 그 대신 찾아오거나  번거롭게 하지 말 것을 약속하고 오늘 온 것이라 했다. 

그래서 나는 왜 교회가 필요한지, 목회자들과의 관계와 예배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수술과 치료를 위해 기도할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수술이 끝난 후에 나와 매주 목장예배 드릴 것을 약속받았다. 시간은 20분이 지나갔고 3부 예배 준비를 위해 일어섰다. 

아! 그렇다. 속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늘 새 신자들이 오면 부담 주지 말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물론 예외는 있다. 오늘 이분을 보면서 부담이 되어 다음에 교회에 못 나올지라도 복음은 전해야겠다고 재다짐했다. 그리고 하나님께 맡긴다. 복음이 뿌려진 곳에 생명을 이루실 성령님의 역사를 바라본다. 

다시 한 번 마음을 굳게 잡고 3부 11시 예배의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살폈다. 그때 낯선 남자분이 들어오셨다. “안녕하세요? 저희 교회에 처음 오셨지요?” 하니 깜짝 놀란다. 어떻게 아느냐는 눈빛이다. 담임목사 사모라고 밝히니 내심 안심하는 눈치다. 왜 1층 로비에서 등록을 안했느냐고 물으니 새로 이사 왔는데 오늘 말씀 들어보고 결정하겠단다. 

나는 궁금했다. 청년이냐고 물었더니 8살 아이를 둔 아빠란다. “그러면 예배 잘 드리세요!”하고 본당 자리로 인도했다. 말씀이 끝나고 헌금하는 시간에 찾아가서 등록카드를 내밀었다. 잠시 머뭇거리더니 하나하나 또박또박 써내려간다. 새 가족실로 오실 것을 권면하고 나는 먼저 가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그분이 오셨다. 

나는 개척 이후 지금까지 새 가족을 담당하고 있다. 교재(<유일한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 옥한흠 목사 저)가 있지만 매주 새 가족들에게 구원의 확신에 대한 점검과 복음을 전하고 있다. 새 가족이 오면 5주 동안 새 가족부에서 섬기며 수료와 함께 정식 등록이 되고 담당교역자가 정해지고 목장과 기관으로 연결된다. 이 일을 나는 29년 동안 해왔다.

오늘 만난 분의 경우 새 가족부에서 처음 만난 후 확인해보니 타지에서 이사 와서 교회를 찾고 있는 중이었다. 직분도 없고 초신자였다. 구원의 확신이 없어 교회를 다녔는데 오늘 복음을 듣고 확신을 갖게 되었다며 고마워했다. 이분 외에 여러분들이 등록했지만 유독 두 분을 통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요즈음 우리가 나가서 모르는 사람들을 전도하기가 얼마나 힘든가? 이렇게 찾아온 방문자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질 것을 다짐해 본다. 모든 영광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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