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지도자의 심리(184)

“담임목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불만을 갖지 않도록 부교역자들과 시간을 갖고
인격적으로 열려있는 관계를 가져야 한다.”  

 

▲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 담임

서비스 업계에서는 불만족고객 한 사람이 보통 10명 이상의 타인에게 불만을 전달한다고 한다. 요즘처럼 SNS가 발달된 시대에는 훨씬 그 파급력이 크다. 문제는 외부에서의 불만보다 내부에서의 불만을 가진 사람들을 방치하는 경우 영향력이 더욱 크다는 점이다. 내부 불만자들이 불만을 외부에 표출할 때 외부인들은 조직 안에 있는 사람의 불만을 더 신뢰하게 된다. 

그러므로 불만을 가진 사람들을 그냥 방치하기보다 대처해야 한다. 우리교회는 역사가 50년이 되어가니 여러 교역자들이 거쳐 지나갔다. 대부분 그들의 헌신과 수고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교수가 되거나 담임목사가 되어 훌륭하게 쓰임 받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정직하게 표현하자면 몇몇은 다시 마주치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도 있다. 

불만을 갖고 있는 부교역자들의 특징이 있다. 그들은 대부분 담임목사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 성도들도 그렇지만 부교역자들조차 교회 안의 모든 결정을 담임목사가 하는 줄로 착각한다. 물론 교회가 작은 경우 담임목사가 교회 일을 주장하게 된다. 그러나 사람들이 많아지고 조직이 있는 교회는 담임목사가 원하는 대로 진행하기 어렵다.

리더는 한 사람이지만 천 명의 성도가 있으면 저들이 기대하는 바가 무려 천 가지는 된다. 담임목사는 모든 성도들의 감정을 살펴주어야 한다. 부교역자들은 그런 담임목사의 위치를 인정하고 이해해야 한다. 물론 담임목사들도 자신의 목회철학이나 요구에 무조건 따라오도록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보니 부교역자들의 불만이나 필요를 무시하게 되어 인격적 관계가 흐트러지고 서로를 향해 불만을 쌓게 된다.

대개 불만을 가진 부교역자들은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불만 가진 사람에게 회의 때 주문하는 효율적으로 일하라든지, 성의를 다하라든지 하는 말은 그저 잔소리로 들릴 뿐이다. 그런 이들을 믿고 일을 부탁하기 힘들다. 창의력과 자율성이 보다 중요해지는 현대의 상황에서는 만족하는 교역자와 불만을 가진 교역자들의 역할 수행에서 그 차이는 크게 벌어진다. 부교역자들은 조직을 위해 스스로 만족감을 키워야 한다.

불만을 가진 교역자가 있으면 교회 분위기가 약화된다. 어느 조직이든지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교회는 분위기에 취약하다. 성장분위기, 열정분위기, 화목분위기들이 있으면 눈에 띄게 좋아지지만 불만불평이나 아쉬움이 가득한 분위기 가운데서는 긍정적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

교역자들은 불만을 영적으로 해소하는 기술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아 대부분 자신의 불만을 가족들에게 표출하거나, 친한 사람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표현한다. 결국 그런 불평과 불만은 교회의 평판을 악화시키게 된다. 불만 갖는 사람들은 결국 쉽게 조직을 떠나게 되므로 남은 교회도, 떠나는 자신에게도 유익할 수 없다.

담임목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불만을 갖지 않도록 부교역자들과 시간을 갖고 인격적으로 열려있는 관계를 가져야 한다. 교회 전체적인 진행에 대해 부교역자들과 상의하고 정보를 주어야 한다. 부교역자들은 장래 담임목사로 나설 사람들이다. 현재 섬기는 담임목사와 교회를 신뢰하는 마음이 있을 때 훗날 건강한 목회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성도들 역시 부교역자들을 신뢰하고 인격적으로 존중해야 한다.

부교역자들은 소모품처럼 필요할 때 채우고 필요 없을 때 바꿔치기하는 물건이 아니라 거룩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는 소중한 미래의 재원들이다. 때론 법정근로수당도 못 받고 일하는 저들을 성도들이 칭찬하고 인정해 주지 않으면 저들은 어디서 소망을 찾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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