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21세기 이렇게 대비한다 <40-14>

세습, 곧 자기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줄 때 이러고저러고 하면서 변명하지 마라.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세습이라는 용어 자체가 없다. 몇 년 전 크리스탈 교회가 아들에게 그 자리 물려준 아버지 목사에게 타격을 준 일이 있었다. 아들은 아버지만큼 능력이 없었던지 교회 부채 등 시비를 수습하지 못하고 다시 아버지 목사가 수습을 책임지려는 듯 강단에 서서 설교하는 모습을 지켜본 일이 있다. 유명세를 가진 그 아버지의 성성한 백발, 전 같지 않은 설교의 모습, 그리고 청중의 반응을 유심히 살펴본 일이 있었다.

세습 하지 말자. 세습뿐 아니라 평소 큰 교회를 탈 없이 끌고 가던 목사가 은퇴가 가까워오니까 갑자기 한다는 말, 같은 비전과 프로그램 방향성을 (동일하게) 가진 교회를 여러 개 만드는 것이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묻고 싶다. 중소형 교회의 필요성을 은퇴 직전에 발견한 것인가? 평소부터 생각은 하고 있었으나 큰 교회를 운영해가는 것이 자기가 목회자들의 무대에서 행세할 때 더 효과적인 필요성을 느낀 것인가?

수년 전부터 평소 자기가 목회하던 교회를 몇 개로 분할하고 주일마다 이곳저곳 자기의 분신처럼 분할 운영하는 교회당 순방을 하면서 목회말년을 즐기는 목사들이 현상유지를 하고 있다.

지성전, 직할교회 등의 방식으로 교회를 대형으로 운영해가는 목회자들이 있으나 그것들은 목회라기보다는 운영이다. 경영이라는 말이 더 가깝다. 그 틈바구니에서 멍드는 자들은 신자들이다. 날개 꺾인 신자들, 개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복제품 양성, 마치 대형 양계장이나 부화장을 보는 심정은 특정한 사람들만의 씁쓸함일까?

한국교회는 탐심과 욕망으로 가득한 착하나 아직은 어리고 순진한 신자들을 사실상 노예로 삼는 목회자가 아닌 지배자, 경영자는커녕 살육자들이 하나님의 침묵하시는 법망을 피해서 자기 욕망을 채워가는 노예시장이고 인간시장이다. 이 악독한 인간들이 목회자라는 거룩한 이름으로 착하고 여린 신자들을 농락하는 위선과 모략을 어찌 하오리까. 주여!

한숨처럼, 탄식처럼, 통곡하게 된다. 십자가 위에서 대신 죽어주시고, 함께 살아주신 예수께서 나는 선한 목자라. 목자는 양을 위해 목숨을 내놓는 것이라 하시고 그대로 살아주셨는데, 왜 우리는 삯군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도적떼 노릇을 해야 하는가.

서산 해는 마무리 시간을 말해 주는데 우리는 주가 하신 말씀을 한귀로 듣고 흘려버리는가.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나? 로마나 페르시아 핍박기, 또는 공산치하의 핍박기 같은 인위적 시련을 불러 옥석을 가려 달라 할 수도 없는 일, 심판의 날을 기다리고만 있기에는 양들의 희생이 너무 크다. 깊을 찾아야 한다. 때를 불러내야 한다.

無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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