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가톨릭·정교회·성공회 종교개혁 연속 포럼

▲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은 종교개혁 500주년 맞이 연속기획포럼 ‘한 몸, 다른 모습. 형제, 자매 된 교회 함께 만나기’를 마련했다.

같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고백하지만 나누어진 모습으로 역사를 이어가는 교회들의 만남이 이뤄졌다.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대표 이문식, 한복연)이 종교개혁 500주년 맞이 연속기획포럼 ‘한 몸, 다른 모습. 형제, 자매 된 교회 함께 만나기’를 마련, 첫 번째 만남이 5월 25일 오후 6시 30분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렸다.

한복연은 “1517년 마르틴 루터가 교회개혁과 복음의 갱신을 위해 일어선지 꼭 500년. 그리스도의 교회들은 세월만큼 독특한 신학, 예전, 문화 등을 발전시켜 왔지만 한편 교회 부패로 세상의 외면을 받고, 한 몸인 각 교회에 대해 배타성과 무관심이 굳어져 남남처럼 되어버렸다”고 현실을 짚었다.

이번 연속기획포럼은 서로 서먹했던 교회들이 함께 모여 각각의 발전역사, 사회와 교회 내에서의 독특한 역할을 확인하고, 오늘의 개혁 과제를 고백하는 자리로 열렸다.

첫 만남에는 가톨릭교회와 정교회, 성공회가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만남은 먼저 주낙현 신부(성공회 서울 주교좌 성당)의 집례로 성만찬을 나누고 이어서 포럼을 가졌다.

포럼에 앞서 이문식 목사는 “교회 간의 만남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함께하는 일들을 통해 그것이 세상에 드러나게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김용해 신부(예수회, 서강대 신대원 윤리학/사회철학 교수)가 ‘가톨릭교회의 현황과 과제’, 박노양 형제(성 니콜라스 성당 성서 봉독자)가 ‘그리스도교의 오래된 미래: 정교회’, 주낙현 신부가 ‘성공회-넉넉하게 하나 되는 그리스도교 신앙’으로 발제했다.

김용해 신부는 간단하게 가톨릭교회의 전통, 구교와 신교 분리의 역사, 개혁을 위한 몸짓 등을 소개했다.

김 신부는 “1517년 10월 31일 독일의 성 아우구스티노 은수사회의 수사 신부이며 성서학 교수였던 마르틴 루터가 제시한 95개 조항의 신학 명제는 전통신앙의 기저를 뒤흔들어 놓았으며 그리스도교계를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로 분열시키는 종교개혁 시대(1500~1650)를 열었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가톨릭교회 자체적으로 15세기 초부터 교회 쇄신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그 실현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던 중 프로테스탄트의 종교개혁은 교회개혁에 박차를 가하게 했다고 짚었다. 그 결과 1545년 12월 가톨릭의 교회 쇄신 공의회가 트리엔트에서 개최,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는 퇴락된 교회에 대해 반성하면서 신앙과 교리를 재정리하고 교회 규율을 혁신했다고 전했다.

교황청을 중심으로 지방교회와 수도원에서 교회 쇄신에 착수했고 선교활동도 활발히 펴게 되었다면서 “종교개혁 이전까지 ‘유럽의 종교’로 머물러 있던 가톨릭교회는 동서양에 걸쳐 존재하는 세계적 종교가 되었다”고 말했다.

가톨릭교회 개혁 과제로는 △성직주의 타파 △예수님 본래의 복음정신 회복 △바티칸 교황청의 개혁(복음 실천) △가정 성화와 현대사회적 이슈에 관한 윤리적, 신학적 성찰과 소통 등을 제시했다.

이어 박노양 형제는 “한국의 정교회는 성도가 500명 남짓이지만 초대교회의 예배전통과 전례를 지켜가고 있다”면서 “전통적이고 보수적이며 가장 현대화 되지 못한 교회이지만 분열 이전의 거룩한 교회 전통을 지금까지 신앙의 확고한 기초로 삼고 있는 만큼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이뤄가야 할 교회의 미래 대안을 정교회 안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낙현 신부는 “성공회는 서방교회의 창조적 분열인 종교개혁을 통해서 잉글랜드에서 개혁된 교회”라고 소개하고 “전통을 중시하면서도 시대의 요구와 변화에 부응하며 느리지만 꾸준히 개혁하는 새로운 전통을 서방교회에 새겨놓았다”고 설명했다.

교회 간 만남 두 번째는 7월 27일 루터교·감리교·재세례파, 세 번째는 9월 28일 침례교·성결교·구세군이 만남을 갖고, 10월 26일에는 ‘신앙과 화해, 감사로 드리는 연합예배’로 다함께 만나 하나 됨을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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