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10 항쟁을 보내면서 민주화를 통해 얼마나 많은 이들의 희생과 아픔이 있었는지 실감케 하는 방송을 KBS에서 몇 차례 보았다. 그리고 그 당시 20대의 청년들이 30년이 지나 50대로서 나라의 기둥 역할로 떠받치고 있음도….

그 방송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슬픈 모습을 새삼 느꼈다. 어쩌다가 사람이 사람을 때리고 핍박하다가 결국에는 죽음으로까지 모는 상황이 됐는지, 그들 자신은 물론 그와 연관된 형제, 자매, 부모, 이웃들의 고통과 상처는 또 언제쯤이면 치유될 수 있는 것인지….

그런데 방송의 흐름에서 놀라움을 발견했다. 그 당시 20대였고, 지금은 50대의 ‘부모’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들의 자식들이 “그때 왜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느냐, 그때 무섭지 않았느냐, 무슨 생각이었느냐”며 묻고 있는 것이었다.

일명 요즘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그때 당시의 부모와 이웃을 찾아서 묻는 모습을 통해 “이렇게 서로 소통하고 공감한다면” 큰 희망이 있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받았다. 서로 자기 입장에서만 이야기 하려는 풍조가 아니라 세대가 30년 이상 차이나서 도저히 이해되지 않고 상황을 모를 때 이렇게 서로 묻고 대답할 수 있는 관계, 분위기가 조성되면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어린 아이들이 어떤 문제를 야기할 때 요즘 부모들은 야단을 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가 왜 그랬는지, 또 지금은 괜찮은지에 대해 관찰하고 질문하라고 한단다. 성숙한 사람으로 가기 위해서는 윽박지르고 야단치는 가르침을 통해서가 아니라 “왜?”라는 물음을 던져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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