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종교개혁 5백주년을 기념하면서 한국교회 일부에서는 발상의 전환까지도 서두르며 살 길을 찾아보려고 애를 쓰고 있다. 솔직하게 말해서 21세기 기독교는 위기다. 이미 한 세기 전에 신학적 진보는 마감했고, 새로운 시대 변화에 대처할 능력이 없다.

16세기 종교개혁의 시대적 요구를 살펴보면 “바로 그때” 개혁을 하지 않았으면 기독교는 길을 잃게 되어 있었다. 왜냐하면 1492년 콜럼버스의 대륙 발견, 또 1453년 로마제국의 수도인 콘스탄티노플이 오스만 투르크 이슬람제국에게 무너졌고, 오스만의 21살 젊은 술탄 메흐멧 2세가 “알라여! 내가 이제 제3기독교 시대를 열겠나이다!”하고 호언장담하던 시대의 격동이었다.

신대륙의 발견은 인류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 아시아시대의 출발이고 이슬람이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했음은 기독교의 절반을 또 이슬람이 가져갔다는 현실적인 절망이기도 했다.

더구나 교황권은 갈수록 힘을 잃어가고 신성로마 제국은 내부 반발과 저항으로 민족국가 시대의 도래를 서두르고 있었으니 유럽 기독교는 물론 유럽인 전체가 허덕이고 있었다. 더구나 인구 팽창, 기술의 진보를 통해서 나타난 인간의 행복 욕구, 르네상스의 변형으로 반기독교 사상이 기독교의 위상을 여지없이 짓밟고 있었다.

그때, 그러니까 루터의 종교개혁을 지켜본 어느 호사가는 마르틴 루터쯤은 깨진 옹기조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까지 했었다. 이는 루터를 폄하하고 종교개혁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개혁은 피할 수 없는 역사적 (하나님의) 요구였다는 말을 얄밉게 해보는 것일 게다.

오늘 21세기는 어떤가? 기독교는 자기 변신을 요구받고 있다. 이데올로기적인 기독교 사상들을 교회에서 몰아내야 한다. 미신과 돈 신앙, 감투나 명예, 신자를 윽박지르는 목회자들의 무식한 폭력 또한 제거해야 한다.

이신득의 신앙은 만인제사 신학과의 일체를 이룬다는 기초신학부터 공부해야 하고, 부활 신앙은 먼저 역사의 현재 완료형임을 정돈하기까지 21세기 종교개혁은 파격이어야 한다. 16세기 종교개혁의 리모델링 수준으로는 오늘의 기독교를 지탱해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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