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 한꺼번에 잡는 기술은 쉽지 않다. 한 마리씩 잡아야 옳다. 요즘 새로 들어선 정부가 미국과 중국을 동시에 만족시키겠다고 큰 포부를 가지고 있는 듯하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 않을 것이다. 오랜 역사로 말하면 중국과 대한민국은 인연이 많으나 6·25 전쟁 과정에서 중공군 참전이나 현 북한과 중국의 관계를 생각할 때 미국은 한반도 평화의 필요조건이기도 하고, 좌파들 듣기 좋은 말로는 필요악일 수도 있으나 한국과 미국 그리고 한·미·일 관계는 동북아 평화의 필요조건이 되어 있다. 

대륙 시대를 뛰어넘어 대양시대가 동행하고 있는 세계성 시대, 그러므로 민족주의를 내세워서 “우리 민족끼리”라는 달콤한 논리도 함정일 수 있음을 살펴야 한다. 그러나 한반도, 더구나 분단의 한반도를 생각하면 늘 분통이 터진다. 하는 말로 명나라가 100년쯤 늦게 망하든지 명·청나라가 동반시대를 유지했어도 한반도는 영토는 물론 더 크고 강성하여 일본에게 먹히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이미 흘러간 역사 이야기이다. 그런데 현 정권은 아직 자리도 잡지 못한 처지인데 현안들, 특히 미국의 한반도 정책을 너무 쉽게 대하고 있다. 6·25 후 형성된 관계에 대해서도 너무 쉬운 단정을 하기도 한다.

엊그제 외교 안보 특보인 문정인 씨의 워싱턴 어느 모임에서 표현한 내용들이 생각보다 너무 쉽게 말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자칫 5천만 명, 북한까지 8천만여 명 가까운 민족의 목숨이 달린 사안을 탁상머리 생각만으로는 안 된다. 강의실에서 학생들 다루듯 해도 안 된다. 엄연한 정치현장이다. 적폐를 말하면서 얻은 권세이니 조심해야 한다. 자칫 적폐가 적폐 될 수 있으니 말 아끼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왜 그렇게들 정치를 쉽게 생각하는지, 아무리 자신감이 있다 해도 쉽게 할 일이 아니다. 민족의 기운이 남아 있기를 바란다. 더 큰 시련 속으로 말려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엇을 어떻게 서로 협력하면 이 위험한 고비를 넘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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