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6:9~13

▲ 정성수 목사
완도순복음중앙교회 담임

산에 가면 종종 벌목한 현장을 보게 됩니다. 나무를 베고 나면 그 밑에 그루터기가 남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루터기에서 싹이 돋아납니다. 그리고 다시 나무가 되어 크게 자라납니다. 그루터기 사람만 있으면 그 사람이 있는 곳은 다시 살아 움직이게 됩니다. 

본문의 배경을 살펴봅니다. 유다가 바벨론의 침범을 받아 수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엄청난 사람들이 바벨론으로 끌려갔습니다. 10분의 9의 사람들이 잡혀 가거나 죽어 버렸습니다. 이제 남은 사람은 겨우 10분의 1이었습니다. 그것도 남은 사람들은 바보 천치들뿐이었습니다. 병자들, 허약자들, 무식한 사람들뿐이었습니다. 이제 유다는 끝장인 듯이 보였습니다. 하나님까지 버린 상태같이 보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루터기 사람들이 나타나서 유다를 다시 살릴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루터기를 이용하는 분이십니다. 그루터기만 있으면 됩니다.


● 그루터기만 있으면 죽지 않습니다

그루터기란 말은 “초목을 베어 내고 남은 뿌리와 그 부분”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루터기만 있으면 언젠가는 그곳에서 싹이 나고 다시 자라나게 됩니다. 그루터기만 있으면 그 나무는 죽은 나무가 아닙니다. 그루터기만 있으면 그 나무는 생명이 있는 나무입니다. 다시 자라날 소망이 있습니다(욥 14:7).


 그루터기는 믿음을 가진 자를 말합니다. 

이사야 선지자가 말했습니다. “그 중에 십분의 일이 오히려 남아 있을지라도 이것도 삼킨  바 될 것이나 밤나무 상수리나무가 베임을 당하여도 그 그루터기는 남아 있는 것같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기니라.” 아무 나무나 다 베게 되면 그루터기가 되어 나중에 싹이 나는 것은 아니랍니다.

상수리나무는 나무를 베면 그루터기가 남습니다. 그러나 소나무 그루터기는 썩어 버려서 죽고 맙니다. 나무를 자르면 그루터기도 죽는 나무가 허다합니다. 그런데 본문에 나타난 대로 밤나무나 상수리나무는 나무를 잘라도 그루터기는 남아 있다가 언젠가는 싹이 나서 큰 나무가 됩니다. 

그렇습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환난을 당할 때 환경만 바라보고 그냥 엎드러지지만 믿음의 사람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 죽은 나사로도 살리신 주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다시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루터기만 있으면 거룩한 씨가 됩니다. 

유다에 남아 있는 사람들 가운데서는 하나님의 은총이 유다를 떠났다고 말하면서 절망을 외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사야 선지자 같은 이들은 결코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캄캄할 때가 오히려 별빛이 더 찬란하게 빛나는 때라고 외치면서 이런 때일수록 더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그루터기 믿음의 소유자들이 있었습니다. 

이사야는 이제 하나님이 본격적으로 일하시기 시작하실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이사야는 말했습니다.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사 6:8, 벧전 1:23~25).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그루터기 믿음을 가진 자들을 사용하셨습니다. 바로 여러분이 우리 교회의, 여러분 가정의 그루터기 믿음의 소유자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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