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합동-통합 공동 심포지엄서 임성빈 총장 피력

▲ 예장합동과 예장통합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공동으로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 최대교단인 예장합동(총회장 김선규)과 예장통합(총회장 이성희)이 만났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의 현실과 나아갈 길’ 주제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장로교 심포지엄’을 마련한 양 교단은 21세기에 장로교와 종교개혁 정체성을 지켜나가기 위한 한국교회의 현실과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첫 시간으로 가진 심포지엄은  예장통합의 주관으로 6월 15일 오전 11시 연동교회에서 진행됐다.

1부 개회예배에서 ‘믿음의 증언’(히 12:1~3)이란 제목으로 설교한 합동 김선규 총회장은 500년 전 종교개혁자들은 믿음의 경주(히 11장)를 잘 달린 믿음의 증인들이었다고 밝히고 그들을 통해 발견하는 교훈을 짚었다.

김 총회장은 종교개혁자들이 주는 교훈으로 △벗어버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봄 △인내를 꼽았다.

김 총회장은 “종교개혁자들은 벗어 버림(히 12:1)의 본을 보여주었다. 모든 기득권과 장래의 포기는 사실상 죽음을 의미했다. 우리 시대에도 진리를 위한 담대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종교개혁자들은 그들의 설교와 사역을 통해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려 했던 것을 언급하면서 “교회가 그리스도의 복음 이외에 다른 것을 자랑하고 이야기하면 사람들의 주목을 끌 수는 있겠지만 결국 빛과 소금으로서의 본분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총회장은 “개혁의 길은 쉬운 길이 아니다”면서 “우리를 드러내고 높여야 도태되지 않는다고 유혹하는 현대의 상업주의와 성공주의 속에서 그리스도를 위해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고 온전히 내어 드려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을 드러내기 위해 삶과 죽음을 드렸던 공동체의 실천이 회복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예배는 설교 외에 모든 순서를 통합총회 임원들이 맡았다.

참석자 소개에 나선 예장통합 사무총장서리 변창배 목사는 이번 심포지엄에 대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양 교단이 서로 교류하고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것이다. 학문을 배우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우리가 믿고 함께 행하는 일을 서로 격려하고 세워주고 이해하기 위한 자리"라고 취지를 밝혔다.

예배 후에는 양 교단 임원들 모두가 단상에 오른 가운데 이성희 총회장이 김선규 총회장에게 스톨을 둘러줌으로써 화합의 의미를 더했다.

2부 심포지엄에서는 김창수 목사(예장합동 총무)의 사회로 임성빈 목사(장신대 총장)가 발제하고 정일웅 목사(전 총신대 총장)가 논찬했다.

임 총장은 “종교개혁은 종교적 영역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력을 주고받으며 진행되었다”면서 “종교개혁은 제네바와 유럽의 정치지형을 바꾸고 새로운 지식시대를 여는 과학혁명의 씨앗을 뿌리고, 새로운 시대의 경제시스템의 특징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짚었다.

이어 임 총장은 한국교회에서 실천해야 할 종교개혁의 정신으로 “성속 이원론에 대한 배격”을 꼽고 “루터의 만인제사장설과 소명의식을 새삼 기억하고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이러한 정신은 칼빈에게도 이어진 것을 밝히면서 “칼빈에게 하나님은 세상의 모든 영역에서의 주권을 가지신 분인데 교회와 세상, 영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을 분리하는 것은 하나님 주권의 온전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제”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정신을 살려 오늘의 교회는 경제 질서 속에서 하나님 나라가 바로 세워지도록 힘써야 하고, 사회적 책임과 연대성을 확대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하며, 과학과의 대화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임 총장은 또 한국교회가 실천해야 할 과제로 “평신도의 의미 복원”을 제시했다. 임 총장은 “종교개혁의 가장 근본적인 정신 중 하나는 성경이 증거하는 평신도 지도자의 역할을 회복하는 것이었다”면서 “신약성경은 예수님의 제자였던 사도들과 더불어 평신도 지도자들을 증거하고 있으며, 구약성경 또한 선지자와 백성의 지도자들이 평신도 출신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임 총장은 “교회의 세속화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의 방법으로 고안된 정치와 종교의 분리 정신이 왜곡돼 하나님 나라를 향한 교회의 선교영역을 제한하는 경향을 나타냈다”면서 “종교개혁이 그토록 반대했던 성속 이분법에 근거한 성직자와 평신도의 구분이 중세 가톨릭을 방불하는 목회자 중심주의로 오히려 강화된 현실은 이 시대의 주요한 개혁과제”라고 강조했다.

임 총장은 “종교개혁이 교회 안의 개혁에만 그치지 않고 사회의 개혁으로 이어진 까닭은 평신도들이 개혁의 주체로서 역할을 감당했음을 기억하면서 평신도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재정립할 것”을 제시했다.

다음 심포지엄은 7월 19일 오전 11시 승동교회에서 예장합동의 주관으로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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