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의 문제는 엿새 동안에 일하지 않고, 
일곱째 날에도 쉬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가뭄이 와도, 흉년이 와도 엿새 동안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따라 힘써 일하자. 
그리고 일곱째 날에는 하나님의 은혜에 맡기고 쉬자.” 

 

▲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비가 오지 않아 농사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그러나 제목만 보고 성급하게 여기지 않기를…. 이 땅의 가뭄은 여름이 오고 장마가 내리면 해갈된다. 문제는 영적가뭄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게다가 영적 가뭄은 장마철이 없다는 것이다.

시대를 읽으면서 교회를 직시하는 지도자들은 목회 현장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뭄이 들었다는 것을 쉽게 안다. 비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셔야 하기에 어쩔 수 없지만, 교회의 영적 가뭄은 리더의 책임이다. 황폐해진 땅에 단비가 내리듯 영적으로 부흥이 일어나야 한다. 단비의 축복은 리더의 영성에서 출발한다. 

경건한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비즈니스에 성공하려면 성공한 비즈니스맨들과 대화해야 한다.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내고 싶다면 이미 경험한 부모에게서 경험담을 듣는 것이 빠르다. 믿음이 성장하길 원하면 경건한 사람들의 체험을 듣는 것이 좋다. 교회 지도자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다. 교회가 황폐해지고 있다고 대책회의만 한다. 회의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경건의 책을 먼저 읽고 과거 하나님의 사람들은 영적 가뭄을 어떻게 이겼는지 확인해야 한다.

나는 ‘활자 강박증’이 있어서 어디를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읽어야 한다. 화장실에 가서도 읽어야 볼일을 해결할 수 있다. 잠들기 전에도 읽어야 잘 잔다. 교회와 집에 태블릿 패드를 두고 PDF로 책을 잔뜩 집어넣은 저장장치에서 찾아 늘 읽는다. 다양한 주제의 책이 좋지만, 근래는 경건의 책을 많이 찾는다. 경건의 책은 리더를 거룩한 열심으로 이끈다. 경건의 책을 읽으면 가뭄을 이기는 비법도 배울 수 있다. 

가뭄도 견디는 힘을 길러야 한다. 지난 주간 신문에서 철봉운동에 대한 글을 읽었다. 제목은 “버틸수록 강해진다”. 신문을 프린터 위에 올려놓고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제목을 머릿속에 집어넣고 있다. 버티면 강해진다는 점에서 턱걸이와 인생은 완벽하게 부합한다. 맨몸의 무게를 고통스럽지만 맨몸으로 견딘다는 것, 영적 가뭄도 그렇다. 부들대며 철봉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온 몸의 힘줄을 동원하면 예상보다 오래 견디게 되듯, 가뭄도 잘 견디면 이길 수 있다. 성도들은 다른 성도들을 보는 것이 아니라 리더를 바라본다. 가뭄의 때를 어떻게 지내는지 보면서 저들도 배운다. 

저수지를 만들어야 한다. 예전의 조상들은 땅을 파서 저수지를 만들어 물을 관리했다. 저수지 덕분에 홍수 피해도 막고, 물을 저장했기에 가뭄의 때에 어느 정도는 견딜 수 있었다. 영적 가뭄에 대비해서 저수지를 만들어야 한다. 벌써 저수량이 적다고 좌절하지 말고 조금씩 비가 내릴 때 저장해 두어야 한다. 교회 권사님 한 분이 그런 말을 했다.

“처음 백만 원 모을 때 힘들어요. 그런데 백만 원씩 모으다보면 언젠가 천만 원 됩니다. 천만 원도 모으기 정말 힘들지만 일단 천만 원 모으면 그 다음에 1억 만들기 쉬워요.” 매사가 그렇지만 영적 충만도 처음에는 어렵다. 가물어도 조금씩 훈련하고 모으기 시작하면 금세 채워진다.  

은혜로 산다. 안식일의 계명에 엿새 동안은 힘써 일하고 제 칠일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하셨다. 오늘 우리의 문제는 엿새 동안에 일하지 않고, 일곱째 날에도 쉬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가뭄이 와도, 흉년이 와도 엿새 동안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따라 힘써 일하자, 그리고 일곱째 날에는 하나님의 은혜에 맡기고 쉬자.

나는 자주 은퇴 후 사역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은퇴 후의 삶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책도 좋고, 견디는 힘도 필요하고, 저수지 만들어 대비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백 퍼센트 은혜로 살고 있다. 가뭄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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