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운전사의 현장 이야기(55)

▲ 이해영 목사
사)샘물장애인
복지회 대표,
샘물교회 담임

장애인 화요 예배에 빠지지 않고 나오시는 휠체어를 타신 미소가 아름다운 여인이 있습니다.
그는 우리를 보면 늘 잔잔한 미소로 인사합니다.

그분은 장애를 가지고 방안에만 계실 때 이웃에 있는 천주교인을 만나 성당에 다니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뒤로 성당에 열심히 다니면서 위로 받고 신앙생활 하다가 오래 전에 장애인 화요 예배에 나오시는 중입니다.

그분에게는 남매가 있습니다. 딸은 결혼해 잘 살지만 아들은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아들의 장래를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고 했습니다. 엄마가 장애인이기에 아들의 미래를 어떻게 해볼 수 없었다며 안타까워하시는 모습에서 진한 모정을 느낍니다. 그분은 가난과 무지로 인하여 아들의 앞날을 개척해 주지 못한 엄마의 초라한 모습이 때론 슬프다고 했습니다. 가난이 죄는 아니지만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야 되는데 가진 것 없는 엄마는 아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아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픈데 설상가상으로 엄마가 투석을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것도 일주일에 세 번이나 말이죠. 기가 막힌 현실에 마음이 자꾸 무거진다고 합니다. 좀 일찍 병원에 갔으면 투석을 일주일에 한 번이나 많아야 두 번이면 되었을 텐데 신장이 너무 많이 망가져서 처음부터 세 번으로 시작해야 하는 현실이 삶의 무거운 무게로 다가온다고 했습니다.

그분 역시 일찍 병원에 가고 싶었지만 그가 처한 환경이 병원에 자유롭게 갈 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손주를 봐주어야 하는 형편이고 조금씩 부업도 했다고 했습니다.

인생의 슬픈 단면을 봅니다. 이 슬픔을 가진 여인의 아픔을 누가 어루만져 줄 수 있을까요? 주님만이 이 가정의 슬픔을 어루만질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투석 받으러 가야 하는 현실과 아들의 불확실한 미래를 생각하는 엄마의 이 아픈 마음을 주님께서 만져 주실 것을 간절히 기도합니다.

시골에 와서 느낀 마음 중에 장애인들이 자기의 적성에 맞는 취미 생활이나 하고 싶은 일을 개발해 각자가 자기의 삶을 영위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장애인들의 소질을 개발해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그들이 홀로 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아직도 작은 자들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적은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가 최선 다해  그들을 섬기며 그들의 영혼이 구원을 받고 쉼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주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이 땅에 많은 장애인들이 예수님을 믿는 우리  때문에 구원 받고 우리의 섬김을 통하여 그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난다면 우리 주님도 기쁘실 것입니다. 그래야 이 땅에 장애 아이를 둔 부모들이 예수님의 사랑을 입은 우리의 섬김 때문에 위로받고 자녀가 홀로 서가는 모습을 보고 하늘나라 가신다면 이 나라는 살기 좋은 나라이며 복음이 제대로 실현 되는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그들의 짐을 대신 지고 가는 심정으로 이웃의 아픔을 안고 기도하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해봅니다. 주님 이 여인에게 은혜를 내려 주셔서 병상에서 지치지 않도록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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