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교단에 속한 교회 장로님을 만났더니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교단 정치, 꼭 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이유를 들어보니 이 장로님이 다니는 교회 목사님에게 교단에서 함께 일해 줬으면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담임목사님도 하고 싶은 눈치이고, 그런 의사를 조금쯤은 주변에 있는 이들에게 말해서 교회에서는 대부분 그런 상황을 알고 있다는 얘기다.

교단에서야 교세나 역량 등을 고려해서 봉사해 줄 분이 늘 필요한 게 사실이다. 총회장이다 뭐다 하면서 감투 쓰기를 좋아한다는 측면에서는 사양해야 할 일이지만 자신이 몸담고 있는 교단 속에서 역할을 할 수만 있다면 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일 듯 싶다.

그런데 문제는 교회 내 정서다. 대부분의 신자, 특히 장로들도 교단 일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풍토이다 보니 담임목사님이 교단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을 마땅치 않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교단들이 그렇듯이 교회 재산 또한 유지재단에 편입시켜야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니 더더욱 긴장하는 모습이다.

“저는 목사님이 하고 싶으시다면 말리고 싶지 않지만, 반대하는 이들은 공식 발표를 하지도 않았는데 지금부터 목사님을 향해 비난하고 다니니 그런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저나 신자들은 마음이 불편합니다.”

목회자 때문에 신자들이 양분되는 사태를 염려하는 이 장로님의 마음을 담임목사님이 잘 들여다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어떤 결정을 해야 할지 답이 나오지 않을까? 이 결정이 내 욕심인지, 주님의 마음인지 생각한다면 답이 쉽게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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